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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R&D개발 기업에는 아직 멀기만 한 ‘기술금융’

연구·R&D개발 기업에는 아직 멀기만 한 ‘기술금융’

등록 2014.08.27 16:13

수정 2014.08.29 16:35

손예술

  기자

기업 대표,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에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당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7일 열린 기술금융 현장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7일 열린 기술금융 현장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정부와 금융당국이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도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기술금융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연구·R&D(기술 개발)·소재 분야 기업은 자금 회수나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판교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술금융 현장 간담회에서 국내 보건·의료, 소재,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대표들은 신제윤 금융위원장 및 정책금융기관장들에게 그동안의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기업 대표들은 기술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생태를 반영해 정책금융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의료용품 및 의약관련 제품제조를 하는 기업인 수젠텍의 손미진 대표는 “공공기술을 상업화하는 연구 기업은 신기술을 다루다보니 상용화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현재 벤처투자조합 등에서 창업초기 기준을 설립 후 3년 이내로 적용함에 따라 자금 지원을 받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연구 기업의 경우에는 3년이 가장 어려운 ‘데쓰 밸리 피크(Death valley peak)’에 해당한다. 연구 기업의 특성과 생태구조를 감안해 정책금융을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을 하고 있는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 역시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김 대표는 “신약 개발을 하다 자금이 부족해지면 개발이 늦춰진다. 기간이 길어지면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라며 “그런데 민간은행에 가서 돈을 빌리려고 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져 높은 이율로 돈을 빌려야 한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신 위원장은 “바이오 산업은 굉장히 시일이 오래 걸리고 기준이 까다롭다 보니 투자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에 대해 추후 답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또 산업·기업은행과 민간은행 간의 기술력기반대출에 대한 온도차도 꼬집었다. 김형규 미래나노텍 상무는 “산은과 기은에서는 3년, 5년의 장기 대출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민간은행에서는 대부분 1년짜리다. 대출 금리도 비싸다”고 지적했다.

투자 회수기간의 기준이 짧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광태 퓨처시스템 대표는 “투자금 회수 기간이 5년 수준에 불과하다. IPO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을 상환하는데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대표자 신용도보다는 기업의 성장 여력 등을 보고 자금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기업 실적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면 신용등급하락에 따라 금리가 상승한다. 이에 대한 해결도 필요하고 업계에서는 기술신용대출 시 대표자 신용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정부운용자금에 대한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페널티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장 목소리에 대해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창업초기기업 범위를 산은과 기은에서 7년으로 확대적용하고 있다. 협의와 논의를 통해 유연성있게 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금융권의 보신주의 여신관행이 없어지도록 부지런히 노력하겠다”며 “연대보증제도 면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지켜지는 지를 집중해 검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조 부원장은 “투자 회수 기간 장기화를 말했는데 이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장기화되는 것이 선행돼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커버드 본드(Covered Bond)를 발행해 기반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만기연장시 금리를 인상하는 관행도 감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긴 호흡으로 지원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를 금융당국이 잘 감독할 것이다”며 “홍보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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