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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연합 회원사 이탈 가속화···삼성, OS 독립 꿈 ‘가물가물’

타이젠연합 회원사 이탈 가속화···삼성, OS 독립 꿈 ‘가물가물’

등록 2014.08.27 08:04

수정 2014.08.27 08:35

강길홍

  기자

타이젠 탑재 ‘삼성 Z’ 계속되는 출시연기···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시장에 ‘불씨’ 남아

타이젠 OS가 탑재된 삼성 기어2. 사진=뉴스웨이 DB타이젠 OS가 탑재된 삼성 기어2. 사진=뉴스웨이 DB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 업체로 올라선 중국의 화웨이가 타이젠폰 출시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삼성과 인텔을 중심이 된 타이젠연합의 좌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텔 등과 손잡고 독자적인 OS 타이젠 개발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회원사의 탈퇴가 이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처드 위 화웨이 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삼성 타이젠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타이젠폰 출시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위 회장은 “OS를 개발하는 건 쉽지만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문제”라고 “자체 생태계를 만들기까지 안드로이드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타이젠연합에 공식 가입한 이후 타이젠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팀까지 운영했지만 현재는 해체한 상태다. 사실상 타이젠연합에서 탈퇴한 셈이다.

화웨이에 앞서 NTT도코모, 오렌지텔레콤, 파나소닉, NEC, 텔레포니카 등이 타이젠연합에서 탈퇴하거나 프로젝트를 보류한 상황이다. 타이젠연합 회원사의 잇따른 탈퇴 소식에 삼성도 타이젠폰 출시를 주저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은 러시아에서 지난달 최초의 타이젠폰 ‘삼성Z’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무산시켰다. 타이젠 생태계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실 타이젠폰은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를 통해 최초로 출시될 계획이었다. 당초 지난해 말 출시 계획이었지만 올해 초로 연기됐다가 무산되면서 무기한 보류된 상황이다.

타이젠폰 출시가 계속해서 연기되면서 업계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갈수록 낮게 보고 있다. 이미 구글이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한 상황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으로서는 독자적으로 개발을 추진했던 바다 OS가 실패한 데 이어 다시 한번 OS 개발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삼성은 타이젠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타이젠의 불씨가 남아 있는 웨어러블 분야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모바일 OS 시장을 구글 안드로이드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것과 달리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타이젠의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삼성이 갤럭시기어의 후속작인 기어2에 안드로이드 대신 타이젠을 사용했던 것이 주효했다. 삼성의 기어 시리즈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삼성이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계속해서 출시한다면 웨어러블 OS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특히 삼성이 준비하는 스마트워치 신모델인 ‘기어솔로’는 자체 통화 기능을 내장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이 연동 없이 독자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구글의 견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때문에 삼성은 구글의 웨어러블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기어라이브도 출시하면서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구글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타이젠 개발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난달 독자적인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강력히 항의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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