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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중앙아시아에 울려 퍼진다

아리랑, 중앙아시아에 울려 퍼진다

등록 2014.08.26 13:19

최광호

  기자

정선아리랑연구소, 국립민속박물관과 카자흐·우즈벡에서 기획전

▲1800년대 후반 러시아 연해주에 정착해 살던 한인들의 모습이 담긴 엽서들(사진 = 정선아리랑연구소 제공)▲1800년대 후반 러시아 연해주에 정착해 살던 한인들의 모습이 담긴 엽서들(사진 = 정선아리랑연구소 제공)


중앙아시아 한인들이 마음으로 부른 아리랑, ‘아리랑- The soul of Korea’ 기획전이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박물관과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정선아리랑연구소(소장 진용선)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유현석)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아리랑로드 해외순회전’은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아리랑 관련 이야기가 담긴 영상 및 아리랑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알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2012년 4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한 ‘아리랑’기획전을 ‘아리랑 로드-해외순회전’으로 확대해 2013년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렸고, 내년에는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 박물관에서 순회전시를 추진해 아리랑을 세계인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코자 하는 것이다.

특히 2014년은 한국인이 러시아로 이주해 ‘고려인’이 된지 150주년이자,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77년이 되는 해로 고려인 아리랑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인의 러시아 이주는 1863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출발한 13가구 60여 명이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에 정착이 그 시초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하와이 농업이민보다 39년이 앞선 최초의 집단 해외 이주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주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을 중심으로 살았던 고려인들의 안쓰러운 모습이 담긴 1900년대 초반 발간 사진엽서들과 1905년 프랑스 시인 조르주 뒤크로(Georges Ducrocq, 1874~1927)가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스리스크 등지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소개한 여행기 ‘Du Kremlin au Pacifique(크레믈린에서 태평양까지)’ 등 희귀 자료가 공개된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필터 담배 ‘아리랑’과 더불어 성냥, 재떨이 등 아리랑 끽연류 관련품과 아리랑 색연필 등 각종 문방구, 아리랑 노래책, 아리랑 라디오에 이르기까지 아리랑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증언하는 각종 자료가 소개된다.

아리랑이 오랜 세월 동안 음악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 생활 저변에 자리 잡고 있음을 소개한다.

이번 순회전 준비를 위해 정선아리랑연구소 진용선 소장과 국립민속박물관 이건욱 학예연구사는 지난 7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거주 고려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와 아리랑을 채록했다.

관람객들에게 당시 채록한 아리랑과 이주와 정착 당시의 증언을 영상으로 보여주게 된다.

전시가 열리는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박물관과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은 중앙아시아 내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각각 2003년과 2011년에 박물관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한국실을 설치하여 전시 및 공연, 교육을 하고 있다.

정선아리랑연구소 진용선 소장은 “1937년 강제이주를 경험한 고려인들과 그 후손들은 모두 아리랑을 어머니가 생각나는 노래, 고향이 생각나는 한민족의 노래라고 말했다”면서 “과거 부모 세대에겐 슬픔이 배어있는 노래였지만 지금은 희망의 노래로 아리랑을 부른다”고 덧붙였다.

정선 최광호 기자 lead@jsweek.net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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