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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이건호, 템플스테이서 어떤 대화 나눌까

임영록·이건호, 템플스테이서 어떤 대화 나눌까

등록 2014.08.22 14:54

수정 2014.08.22 15:02

손예술

  기자

주 전산시스템으로 갈등을 빚은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한 자리에 모인다.

공교롭게도 경영 리스크 요인으로 주목받았던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결과가 나온 뒤라 두 수장이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잡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임경이경’, 나란히 경징계 처분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의위원회 결과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해서는 기관 경고조치를 내리지만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서는 주의적 경고를 내리는 방향으로 수정 의결됐다고 22일 밝혔다.

주의적 경고는 금융사 임직원이 받는 제재 가운데 두 번째로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에 최수현 금감원장이 중징계를 예고한 것에 비해 못 미치는 경징계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3개월 가까이 제재심 의결이 미뤄지면서 ‘임중이경(임영록 중징계·이건호 경징계)’ ‘임경이중(임영록 경징계·이건호 중징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을 뒤집고 ‘임경이경(임영록 경징계·이건호 경징계)’이 나오자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금융규제 완화 등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정부 기조와 대치되는 점, 4대 금융지주회사 중 하나인 KB금융지주의 문제를 너무 끌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 수장, 템플스테이서 마음 열리나
제재심 결과를 받아든 임 회장과 이 행장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백련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KB금융 측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 위주로 일정을 잡았다. 두 분 외에도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이사회가 국민은행이 현재 사용 중인 IBM의 메인시스템을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사안을 이 행장과 정병기 감사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내홍을 겪은 뒤 공개석상에서 처음 만나는 자리다.

첫 자리인데다 대내외 시선이 쏠림과 동시에 관계 회복 제스처에 주안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노동조합 측이 회장과 행장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사퇴론 카드로 출근저지투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행장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임 회장과의 불편한 사이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회장님과는 처음부터 풀어야 할 게 있었던 게 아니다”고 전했다.

KB금융 관계자도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건호 행장은 이 자리에서도 주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 해결에 대해 임 회장의 의견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오늘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징계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났으니 유보했던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에 대해 이사진과 의논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두 징계 수위가 낮은 점, 임영록 회장의 징계 건이었던 카드사 고객 정보 문제도 감사원에서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가 나온 만큼 부담감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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