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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의 기록적 흥행, 그들은 왜 입을 다물고 있나

[기자수첩] ‘명량’의 기록적 흥행, 그들은 왜 입을 다물고 있나

등록 2014.08.22 09:11

수정 2014.08.22 09:15

김재범

  기자

 ‘명량’의 기록적 흥행, 그들은 왜 입을 다물고 있나 기사의 사진

사실 개봉 당시부터 논란이었다. ‘명량’의 기록적인 흥행을 ‘흥행’ 자체로 봐야 할지, 아니면 ‘독과점’을 넘어 ‘독점’으로 봐야 할지.

현재 국내 유효 스크린은 약 2500개 정도. 지난 3일 ‘명량’은 무려 1586개까지 스크린을 확대했다. 한 작품이 무려 60%에 가까운 스크린을 독식한 셈이다. 이 정도 수치는 그동안 ‘스크린 깡패’로 불린 할리우드 대작도 엄두를 못낸 점유율이다. 하지만 영화계 관계자들과 극장 측은 ‘명량’에 쉽게 독과점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명량’보다 앞선 1000만 영화 대다수가 사실 진정한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왔다. ‘만들어진 1000만’이란 얘기가 컸다. 하지만 ‘명량’은 좌석 점유율이 워낙 높아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최고 좌석 점유율은 한때 87%까지 육박했다.

이 시점에서 잠시 불과 몇 달 전 사건이 떠오른다. 할리우드 영화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이 개봉 일을 변경하면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에서 호들갑을 떨던 일 말이다. 할리우드 횡포에 국내 작은 영화들이 죽는단 주장이다. 개봉일 변경으로 그에 따라 마케팅 일정을 잡은 작은 영화들이 피해를 본단 논리다.

현재 극장가 대다수 스크린은 ‘명량’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명량’만 팔리니 ‘명량’만 전시할 수밖에 없단 이유다. 관객들도 ‘명량’만 찾는다. 결국 한 영화가 60%에 가까운 독점을 이뤄냈다. 웃기는 상황은, 그 순간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법석을 떨던 그들이 이 상황을 흐뭇하게 바라봤을까 아니면 부리나케 종이 한 장을 꺼내 또 다른 성명서를 썼을까. 정말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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