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점유율 30% 돌파···도시바와 격차벌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8.2% 상승해 30%대를 돌파했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전원을 꺼도 정보가 계속 저장돼 각종 모바일기기·디지털카메라·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두루 쓰이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2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브랜드 기준)은 23억5300만달러(2조4070억원)로 전분기보다 8.2% 증가했다. 금액기준 점유율은 30.8%로 전분기(30.0%)보다 0.8%p 상승했다.

1987년 낸드플래시를 최초로 개발한 도시바는 2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점유율은 0.9%p 떨어진 20.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도시바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8.6%p에서 2분기에는 10.3%p로 벌어졌다. 미국의 샌디스크(19.7%)와 마이크론(12.9%), SK하이닉스(9.5%) 등은 점유율 순위 3∼5위를 차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PC·데이터센터용 SSD, 임베디드 멀티미디어카드(eMMC) 등의 수요가 늘고 중국 스마트 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삼성 낸드플래시 제품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3분기에는 출하량 기준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주요 낸드플래시 업체 중 가장 큰 매출 성장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21.8%나 늘어나면서 중국 우시공장 화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회복했다.

그러나 도시바가 3분기 중 팹5 2단계 생산라인을 완공할 예정이어서 15나노미터 3D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도시바의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샌디스크는 도시바와 낸드플래시를 공동 개발하는 미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로 주로 소매시장에서 메모리 카드를 판매해 브랜드 기준 매출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