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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중화를 방해하는 주범은 누구?

[안성찬의 골프이야기]골프대중화를 방해하는 주범은 누구?

등록 2014.08.21 20:10

안성찬

  기자

골프대중화를 방해하는 주범은 누구? 기사의 사진

골프장은 울고 싶다. 비단 속이 타는 것은 장업계 뿐 아니다. 골프장쪽이 망가지면 도미노처럼 골프계 전체로 확산된다. 그래서 골프산업이 붕괴된다. 이 때문에 골프장을 살려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이 살고, 일자리가 창출된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이것을 정부도 누구 보다도 잘 안다. 그럼에도 골프장을 살릴 생각을 안 한다. 아니, 하고 있어도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골프장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다.

최근 정부 골프 주관부서에서 골프관계자들과 조찬모임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것을 최고 통치자에게 보고를 한다고해서 해결될까. 안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골프를 즐기는 층보다는 골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서민의 손을 들어줘야하는 복잡 미묘한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망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일.

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이 답답해서 나섰다. 지난 6월 골프대중화를 위한 세미나에 이어 지난 20일 국회의원 회관 세미나실에서 골프전문가들을 초청해 토론을 벌였다. 골프계가 생존할 수 있도록 골프계 종사자들이 자꾸 ‘문(門)’을 두드리자는 것이다. 비록 ‘좁은 문’이지만.

골프대중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알아보고 해법을 찾자는 것이다.

한국골프칼럼니스트 김재화 박사(언론학)는 “소비자와 협의없이 모든 것을 결정한 골프장의 이용요금이 너무 비싸다”면서 “이용자의 골프에 대한 철학부재도 대중화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뉴서울CC 임낙규 대표는 “대중화 길목에는 들어섰다. 공급자 주체에서 소비자 주체로 바뀌고 있다”면서 “골프강국이면서 정부는 여전히 골프를 박해하는 후진국 수준이다”이라고 톤을 높였다.

일간스포츠 최창호 골프전문기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포츠시설을 사치성 업종으로 취급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면서 “골퍼가 입장하면서 내는 개별소비세가 카지노의 3배, 경마장의 12배, 경륜장의 30배나 된다”고 질타했다.

프로골퍼 박금숙 중원대교수는 “지도자들이 주니어들을 육성해야 저변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골프장과 골프연습장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줘야할 것”이라면서 방과후 수업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송호 골프디자인 대표는 “시,군이 보유한 토지를 이용해 6홀 짜리 등 값싸게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금융비용이 낮아져야 그린피가 저렴해지고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대중화를 방해하는 주범은 누구? 기사의 사진


골프장 M&N 전문가인 김기세 KS레저대표는 “아직도 골프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계속해서 법정관리 골프장이 늘고 있다. 수수방관하지 말고 정부가 나서서 적극 해결해야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영남지역 회의에 참석했다가 서울로 급상경한 안대환 상근 부회장은 조금 화가 난 듯 했다. 안 부회장은 영남지역 골프장들은 “도대체 골프장이 늪에서 허우적거리는데 정부가 ‘나 몰라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부회장은 “정부가 하는 것으로 보안 절대로 대중화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업주도 반성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정부에서 골프장에 대한 세제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고서는 대중화의 길은 요원하다. 골프장이 적자투성이에 점점 망해 가고 있는데 누가 그린피를 내려서 대중화에 앞장 서겠나”하고 반문했다.

그는 또 “그동안 협회는 세제의 불합리한 점을 수도 없이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가 바뀌어도 변하게는 없다. 기업은 망해가고 있는데 수수방관하고 있다. 난제 해결을 위해 헌법재판소까지 가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대중화의 해법을 찾고자 모인 골프전문가들은 대중화는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부가 ‘골프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결론을 지었다.

박인비 등 국내 한국의 톱스타들이 한국 브랜드를 알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골프를 더 이상 망가지게 놔두지 않았음 하는 것이 골프인들의 소박한 바람이다. 국민 모두는 올림픽 골프종목에서 누구보다 금메달을 보고 싶어 할 테니까.

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

뉴스웨이 안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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