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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풍랑 물러서라’ 이젠 턴어라운드

‘거친 풍랑 물러서라’ 이젠 턴어라운드

등록 2014.08.25 16:17

수정 2014.09.01 10:55

정백현

  기자

[CEO리포트]이석동 현대상선 대표

이석동 현대상선 대표. 사진=현대상선 제공이석동 현대상선 대표. 사진=현대상선 제공

해운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장기 불황이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운 국면에 놓여있다. 업계 투톱 기업 중 한 곳인 현대상선도 위기의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실적 부진에서 야기된 유동성 위기로 한동안 시장에서 기대보다 우려를 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 생존을 위한 공격적인 자구계획을 발표한 뒤 현대상선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활용하지 않는 자산은 과감하게 팔았고 조직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감행하기도 했다.

생존과 재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맨살에 생채기를 내야 했지만 현대상선의 과감한 혁신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상선에는 CEO 취임 6개월째를 맞은 이석동 대표의 혁신과 소통경영이 큰 힘을 발휘했다.

◇회사 안팎서 인정받은 ‘실세 영업통’ = 이석동 대표는 익히 알려진 영업통 출신 인사다. 그는 1983년 현대상선 입사 이후 한 번도 현대상선을 떠난 적이 없는 ‘정통 해운맨’으로 회사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역군’으로 일해왔다.

실제로 그가 그동안 역임한 보직과 직함을 보면 이 대표가 회사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해운사는 석탄 등 천연자원이 적은 지리적·환경적 특성상 벌크선보다 컨테이너선 사업의 매출 비중이 상당히 높다. 컨테이너선에는 대부분 공산품을 싣고 벌크선에는 곡식이나 천연자원을 싣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투톱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매출 구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컨테이너 사업이다. 때문에 컨테이너 사업에 대한 책임자는 회사에서 실세 역할이나 다름이 없다.

이석동 대표는 CEO 취임 전 컨테이너선 사업을 책임지는 컨테이너영업관리본부장과 컨테이너사업부문 부문장 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비록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해운업황이 내리막길을 걸은 상황이었지만 컨테이너선 사업 총괄 업무만 3년을 맡으면서 회사 안팎에서 관련 사업을 짜임새 있게 관리해 업계 안팎의 신임을 두둑하게 받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컨테이너선 사업 총괄 임무를 맡은 뒤 전무 승진과 함께 미주본부장에 선임됐다. 과거에 해외본부가 있던 시절 미주본부는 유럽(구주)본부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조직으로 꼽혔다. 회사를 떠받치는 양대 주요 항로가 미주와 유럽 노선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를 두루 섭렵한 이 대표가 현대상선의 흑자 기조 전환과 영속적인 수익 안정화의 기반을 다질 만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수익성 향상·임직원 단결에 올인 = 현대상선은 이석동 대표 부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쇄신을 꾀했다. 과거 3부문 13본부 2담당 1지사 형태였던 조직을 7총괄 2센터 형태로 슬림화했다.

조직 슬림화의 이유는 경영 효율성의 제고 때문이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혁신을 이끌며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새롭게 개편된 혁신·전략 총괄(CTSO) 아래 혁신추진팀을 신설했고 현장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총괄(CCO)도 신설하는 등 권한을 하향 조정하고 총괄책임을 확대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수익성 개선에 모든 힘을 쏟아 붓는 것은 수익성의 향상만이 항구적인 생존을 가능케 하는 대안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상선이 연내 목표로 내건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수익성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해운업 업황이 쉽게 살아나기 힘든데다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가를 절감하고 기존의 체제에서 더 높은 효율을 기할 수 있도록 답을 찾는 것이 이 대표가 찾은 회사 경영의 해법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직원의 단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임직원 전체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성공신화 창출을 위해 임직원의 단결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현대상선이 성공신화를 써 나가려면 임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소통과 공유’를 경영 방향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 모두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힘차게 나아갈 때 다시 한 번 현대상선의 성공신화는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합하면 성을 쌓을 만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 ‘중심성성(衆心成城)’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자신이 먼저 앞장서겠다”며 “임직원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주시면 반드시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여 어려움 속에서도 노력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석동 현대상선 대표는?
△1955년 서울 출생 △1978년 서울대 잠사학과 졸업 △1983년 현대상선 입사 △2004년 현대상선 상무보 선임 △2009년 상무 승진·현대상선 컨테이너영업관리본부장 선임 △2010년 현대상선 컨테이너사업부문 부문장 선임 △2012년 전무 승진·현대상선 미주본부장 선임 △2014년 부사장 승진·현대상선 대표이사 선임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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