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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일가족 잃은 프란치스코 교황 “기도해 준 이들에 감사”

조카 일가족 잃은 프란치스코 교황 “기도해 준 이들에 감사”

등록 2014.08.20 21:26

수정 2014.08.20 21:48

정백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순교성지 소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을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위원회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순교성지 소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을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위원회

4박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뒤 교통사고로 친지를 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을 위해 기도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0일 AP통신 등 외신은 바티칸에서 주례미사를 집전한 교황이 “조카의 죽음에 대해 기도하고 위로해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사제들과 신자들을 위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교황의 조카 에마누엘 오라시오 베르골리오는 지난 19일 새벽(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중부 코르도바주(州) 고속도로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 트럭의 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교황의 조카며느리 발레리아 카르모나와 두 명의 조카손자가 숨지고 조카는 중상을 입었다.

여러 사제가 다양한 언어로 교황을 위로하자 “나도 가족이 있다”며 “내 형제·자매가 5명이고 16명의 조카와 조카딸이 있다”고 가족을 소개했다.

조카 일가족의 참변에 크게 슬퍼한 것으로 알려진 교황은 상념에 잠긴 모습으로 주례미사를 집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황은 열렬한 축구광답게 가족의 슬픔을 축구로 해소했다. 교황은 남미지역 국제 축구 클럽 대항전인 ‘2014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리그 팀 CA 산 로렌소 선수단을 웃는 얼굴로 맞았다.

이날 바티칸을 방문한 CA 산 로렌소 팀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마을인 플로렌스를 연고로 하는 팀으로 교황이 아르헨티나에서 추기경으로 재임하던 시절 유료 서포터스에 가입할 정도로 열렬히 응원하는 팀이다.

교황은 웃으면서 “산 로렌소 클럽의 챔피언들을 환영한다”면서 “이 클럽은 나의 문화적 정체성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온 선수들과 웃는 얼굴로 악수를 했으며 붉은색과 파란색이 섞인 팀 유니폼을 선물 받고 함께 사진을 찍을 때 활짝 웃기도 해 영락없는 축구팬의 모습을 보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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