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30일 토요일

  • 서울 5℃

  • 인천 3℃

  • 백령 5℃

  • 춘천 5℃

  • 강릉 8℃

  • 청주 7℃

  • 수원 4℃

  • 안동 9℃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6℃

  • 전주 6℃

  • 광주 6℃

  • 목포 7℃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3℃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1℃

법정관리 ‘팬택’, 샤오미처럼 될 수 있을까?

법정관리 ‘팬택’, 샤오미처럼 될 수 있을까?

등록 2014.08.20 18:25

강길홍

  기자

4년만에 중국시장 1위 오른 샤오미···독자플랫폼·마케팅으로 차별화

법정관리를 통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팬택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동안 고수했던 프리미엄 시장을 버리고 노선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설립 4년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샤오미가 팬택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후발주자의 약점을 독자플랫폼과 독특한 마케팅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팬택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재판장 윤준)의 결정에 따라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법원은 팬택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법원의 회생 결정에 따라 팬택은 회사를 존속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그 과정은 혹독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고수했던 프리미엄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로 인해 브랜드 가치 훼손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당초 팬택이 법정관리까지 가지 않고 워크아웃을 통해 부활을 모색했던 것도 브랜드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팬택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보급형 시장에서도 특화된 제품을 선보여 부활을 모색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의 생존전략은 팬택이 참고할 만한 사례로 보인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과 같은 프리미엄 성능의 스마트폰을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소프트웨어 회사로 출발한 샤오미는 운영체제(OS)로 안드로이드오픈소스프로젝트(AOSP)를 채택해 차별화 했다.

AOSP는 안드로이드 OS에서 메일, 지도, 메시징 앱 등 구글의 고유 서비스를 제거하고 제조사가 자체적인 서비스를 탑재하는 안드로이드 OS다.

따라서 팬택도 안드로이드 OS를 고집하기 보다는 AOSP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면 고정 사용자 기반을 닦을 수 있다.

샤오미의 독특한 판매 전략도 팬택이 참고할 만하다. 샤오미는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한다. 이를 통해 유통 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또한 ‘헝거마케팅’으로 불리는 선착순 판매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제한된 물량을 제환된 시간에 판매함으로써 소비자가 샤오미의 제품을 갖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이통사의 구매 거부로 법정관리까지 이르게 된 팬택으로서는 자체 유통망 확보가 절실한 만큼 샤오미와 같은 판매 전략을 사용해 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전화 유통 시장이 단통법 등으로 인해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팬택이 지금까지의 전략을 고수하기 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