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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보상태’ 성적표 받은 이통 3사, 웃음 짓는 속내는?

‘답보상태’ 성적표 받은 이통 3사, 웃음 짓는 속내는?

등록 2014.08.01 18:30

김아연

  기자

2분기 실적 일제히 답보상태···LTE 가입자·ARPU는 크게 늘어하반기 실적 호전 전망···단통법 시행으로 마케팅비 감소 기대

‘답보상태’ 성적표 받은 이통 3사, 웃음 짓는 속내는? 기사의 사진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경영실적 발표가 1일로 모두 마무리됐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올 2분기 이통 3사의 실적은 대규모 사업정지와 구조조정 탓에 답보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큰 타격 없이 선방했다”며 위안하고 있어 그 속내가 궁금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통 3사의 실적은 퇴보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비슷했고 KT는 적자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LTE 가입자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크게 늘었다.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4조3054억원, 영업이익 5461억원, 당기순이익 497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0.1%, 6.4% 상승한 수치로 매출 4조2019억원, 영업이익 2524억원, 당기순이익 2673억원을 기록했던 1분기의 실적악화를 만회한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연초 불거진 보조금 과열 경쟁과 통신장애 보상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평소의 절반 수준인 2524억원으로 떨어진 바 있다.

SK텔레콤의 매출 증가는 LTE 가입자 증가와 B2B 솔루션 사업의 성장이 큰 몫을 했다. 6월 말 기준 전체 가입자 중 LTE 서비스 이용자는 전체 가입자의 55%인 1538만명으로 늘어났다. B2B솔루션 매출 역시 1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며 중요한 성장축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영업이익은 가입자 유지를 위한 기존·장기 고객 프로모션으로 마케팅비가 많이 집행돼 전년 동기 대비 큰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해지율이 평균 1.9%로 낮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SK텔레콤의 해지율이 2.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이후 8년만이다.

KT 역시 올해 2분기에 영업손실 8130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이는 지난 4월 있었던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이 일시적으로 지급됐기 때문으로 이 비용을 제외하면 꽤 괜찮은 장사를 했다.

실제 약 1조원 규모의 명예퇴직 비용이 없었다면 KT는 이번 2분기에 약 2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매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선 분야는 30만명의 순증가입자를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조79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록한 무선수익 중 최고치로 2분기말 LTE 가입자 비중도 56.1%로 941만명의 가입자를 달성했으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전년 동기 대비 32.3% 감소한 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과 팬택 단말 관련 1회성 비용 인식 등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세부적으로는 유선과 무선 모두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무선 수익은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서비스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한 1조2754억원을 달성했으며 LTE 서비스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약 781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무선 가입자의 71%로 전년 동기 대비 14.9%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무선 서비스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5.3%, 직전 분기 대비 0.8% 상승한 3만5636원을 기록했다.

팬택 채권이 이번 분기에 비용으로 작용했지만 이미 채권을 손실 처리했기 때문에 추가 부담의 위험도 덜었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크게 돈이 나갈 일이 끝난데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10월부터 시행되면 보조금 위주의 마케팅 활동이 줄어들고 상품과 서비스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김영섭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 겸 부사장은 “상반기에는 영업정지와 보조금 경쟁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도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느는 기현상을 보였다”면서 “올 하반기는 정부의 규제 강화, 사업자들의 자중노력, 4분기의 단통법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이미 7월부터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LTE 서비스 경쟁력과 유통 경쟁력으로 매월 견고한 가입자 순증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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