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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 요인···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 요인···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

등록 2014.08.01 09:02

안민

  기자

아르헨티나가 미국 2개 헤지펀드 채권단과의 채무 상환 협상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 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위기가 도래했다.

아르헨티가 이같은 위기에 빠진것은 외화보유액 부족, 통화 가치 폭락, 정부 정책 실패, 성장둔화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지난 30일(현지시간)”아르헨티나는 미국 헤지펀드들이 주도한 채권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헤지펀드 채권단을 ‘타인의 불행을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비난 했다.

키실로프 장관은 또 “아르헨티나 국민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자지불 시한인 이날 자정(한국시간 31일 오후 1시)까지 헤지펀드 채권단과의 채무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아르헨티나는 이자를 지불할 수 없게 됐고 결국 극적 돌파구가 없는 한 디폴트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은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치안 불안, 지도층 부패 문제 등 정책의 실패가 주요인을 꼽히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비교적 고도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집권한 후로는 국내외 경제적 여건은 그리 녹녹치 못했다.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주력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고 국내적으로는 실업률 상승과 빈곤층 증가로 국민들의 생활은 윤택해지지 못했다.

실제 아르헨티나 경제 상황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등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기술적 침체’국면에 접어 들게 됐다.

또 지난해 재정 적자 규모는 2012년과 비교해 80%가량 증가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110% 이상 떨어졌다. 재정 적자 확대와 페소화 가치 하락은 인플레율 상승을 초래했다.

지난 3월 정부 조사에서 아르헨티나의 생산공장 가동률은 7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산공장 가운데 3분의 1이 사실상 가동 중단 상태라는 뜻이다.

국내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입장벽을 계속 높이는 바람에 때문에 생산원료까지 수입규제에 묶였다. 이는 가격동결 조치와 함께 기업의 생산활동을 억제하는 결과를 낳았다.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 사정도 좋지 않다. 현재 300억 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지난 2006년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외화보유액은 2011년 1월 526억5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래 감소세가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아르헨타나의 경제 상황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며 “외환보유액이 올해 연말 24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고, 내년에는 200억 달러 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 사회에서도 아르헨티나의 경제 여건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경제통계를 바로잡으라고 요구했고, 이를 무시하자 지난해 아르헨티나에 ‘불신임’(censure) 결정을 내리고 차관 제공 거부를 시사했다.

아르헨티나가 국내외적 경제 여건이 악재에 휩싸이자 재계는 성장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거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나 연임에 성공해 차기 대선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페르난도 대통령은 경제 부흥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2001∼2002년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1000억 달러의 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2005년과 2010년에 채권자들과 협상에서 채무의 92.4%를 달러당 25∼29센트 수준으로 깎는 헤어컷(손실 상각)에 합의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안민 기자 pet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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