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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반올림 7시간 마라톤협상에도 입장차만 재확인

삼성전자-반올림 7시간 마라톤협상에도 입장차만 재확인

등록 2014.07.30 21:22

강길홍

  기자

공식적인사과·협상우선순위·보상대상범위 등 세가지 쟁점 여전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7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소득 없이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30일 오후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반도체 공장 노동자 직업병 피해 해결을 위해 5번째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협상은 밤 9시에 가까운 시간에 마칠 정도로 긴 시간 진행됐지만 기존의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반올림측 협상 대표위원인 황상기(황유미씨 아버지)씨는 협상을 마치고 나와 “삼성 측에서 이전에 우리가 요구했던 내용과 관련해 아무것도 가져 나오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황씨는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 등 3가지 안건을 모두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와 관련해 어떠한 안건도 가져오지 않았다”며 “협상에 참여하는 8명에 대한 보상문제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협상은 서로의 입장차가 여전했다”며 “삼성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반올림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반올림 측이 보다 전향적인 자체로 협상에 임해햐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 측 협상단 대표인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반올림 측에서 반올림이 추전하는 인사가 절반 이상 참여하는 화학물질안전위원회와 외부감사단을 설치하라고 요구했다”며 “사실상 반올림 위원회를 사내에 설치하라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또 반올림 측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 이미 3차례나 사과했기 때문에 이에 매달리기 보다는 보상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자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반올림 측이 요구한 산재 신청자 전원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도 사실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 전무는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협상에 참여하는 8명에 대한 보상 문제를 우선적으로 매듭짓고 그 기준으로 다른 분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며 “8명에 대해서만 보상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기준과 원칙을 우선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 전무는 “오늘 협상이 진전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서로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논점들을 좁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보상과 재발방지라는 큰틀에서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주만에 만난 양측이 공식적인 사과, 협상 우선순위, 보상대상 범위 등 세 가지 쟁점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 이 간극을 어떻게 줄여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양측은 2주마다 정기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다음 협상은 오는 8월13일 진행될 예정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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