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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판 된 세월호 국정조사

[기자수첩]노름판 된 세월호 국정조사

등록 2014.07.30 08:58

수정 2014.07.30 21:06

이창희

  기자

노름판 된 세월호 국정조사 기사의 사진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여야 정치권이 특위까지 구성해 국정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현재까지 사고와 관련한 각급 기관들의 보고를 마치고 다음 달 증인들의 청문회만 남겨두고 있다.

문제는 여야 간의 격한 대립으로 증인 채택을 둘러싼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여당과 야당 모두 ‘면박주기식’ 증인 채택만을 꾀하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7·30재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세월호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은 온 데 간 데 없고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데 여념이 없다.

특위 여야 간사들은 잇따라 회동을 갖고 있지만 매번 ‘빈손’으로 돌아서기 일쑤다. 설득력 혹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증인 명단을 각기 내세우면서 협상 자체가 교착 상태다.

새누리당은 문재인·전해철 새정치연합 의원의 소환을 요구하고 있다. 유병언 일가와 참여정부와의 관련성 규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사고 원인 및 수습 과정과 무관치 않다며 이명박·박근혜 전현직 대통령을 청문회장에 불러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같은 힘겨루기는 마치 노름꾼들의 판돈 올리기 경쟁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누가 더 센 ‘카드’를 내밀어 주도권을 장악하느냐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여야가 이 같은 작태를 보이는 동안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가졌고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도보 행진에 나서기도 했다.

여야 모두 이제는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 온국민이 지켜보는 세월호 국정조사는 ‘쫄리면 죽는’ 도박이 아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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