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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 사모펀드 업계 첫 부도···파장 커질 듯

보고펀드, 사모펀드 업계 첫 부도···파장 커질 듯

등록 2014.07.25 21:08

박지은

  기자

국내 대표적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가 LG실트론에 대한 투자 실패로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위상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보고펀드 1호 펀드의 LG실트론 인수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해 대출 만기 연장을 거부한다고 통보했다.

보고펀드는 LG실트론 지분을 인수하면서 채권단에서 인수 자금으로 빌린 2250억원을 상환 만기인 이날까지 갚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 SPC는 사실상 부도(채무불이행) 상태가 됐다.

국내 사모펀드가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빌린 자금을 갚지 못하고 부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채권단은 담보인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지분 29.4%에 대해 담보권을 행사해 이를 공개 매각하거나 LG실트론의 경영이 나아질 때까지 보유하게 된다.

지난 2007년 보고펀드는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인 LG실트론 지분을 인수했다.

보고펀드는 이어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LG실트론의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상장하지 못했다.

이후 LG실트론은 발광다이오드(LED)용 웨이퍼 등의 사업에 실패하면서 영업손익이 2011년 1844억원 흑자, 2012년 188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80억 적자, 올해 1분기 221억원 적자 등으로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따라 보고펀드도 상장을 통해 투자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됐고 유동성이 나빠져서 인수금융에 대한 이자도 연체하다가 결국 SPC의 부도까지 이르게 됐다.

이번 부도는 LG실트론 인수 SPC에 국한되며 보고펀드 본사나 보고펀드 2호 펀드 등 산하 여타 펀드들은 직접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고펀드 1호 펀드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며 보고펀드 본사도 앞으로 신규 펀드 구성이나 기존 펀드들의 대출 만기 연장이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SPC 부도로 보고펀드에 대한 투자자와 채권단의 압박이 커지고 사모펀드 업계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펀드는 향후 투자자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곧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이 지난 2005년 설립한 보고펀드는 운용자산이 2조원 이상이다. 그간 동양생명, 비씨카드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토종 사모펀드의 대표 주자라는 위상을 얻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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