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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내꺼 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평일 夜 예능 위기

[포커스]시청률, 내꺼 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평일 夜 예능 위기

등록 2014.07.26 08:00

수정 2014.07.26 22:20

홍미경

  기자

사진= KBS, SBS 제공사진= KBS, SBS 제공


유재석, 강호동, 이효리, 이경규, 김제동, 컬투.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자타공인 톱스타들이다. 이들이 두 팔을 걷어 올리고 평일 심야 예능을 살리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다. ‘해피투게더’를 시작해 ‘정글의 법칙’, ‘힐링캠프’, ‘안녕하세요’ 등 장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별바라기’, ‘매직아이’, ‘7인의식객’ 등 신규 프로그램들까지 5%(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폐지 위기까지 몰리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평일 심야 예능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종편과 케이블 TV의 약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예능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정법, 해투, 힐링, 안녕 등 장수 프로그램의 부진

평일 심야 시간대는 월요일은 KBS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가 업치락 뒤치락 경쟁을 벌여왔고 수요일은 MBC ‘라디오 스타’가 목요일은 KBS ‘해피투게더’가 그리고 금요일은 SBS ‘정글의 법칙’이 최근 몇 년간 큰 변동 없이 왕좌를 지켜왔다.

이들 프로그램인 각각 전성기 시절 한 자리 시청률을 넘기 힘든 평일 심야 시간대에 두 자릿수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장수 프로그램의 위용을 과시해왔다. 하지만 지상파 3사는 평일 심야 시간대 수성을 위해 화요일 KBS ‘우리동네 예체능’, SBS ‘매직아이’, 수요일 KBS ‘풀하우스’, SBS ‘도시의 법칙’, 목요일 MBC ‘별바라기’, SBS ‘자기야’, 금요일 MBC ‘나혼자 산다’, ‘7인의 식객’ 등을 내 놓으며 평일 심야 예능 평정에 나섰다.

이런 과열된 경쟁은 자기 살 깎아 먹기 결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안녕하세요’, ‘힐링캠프’, ‘해피투게더’, ‘정글의 법칙’ 등 어느정도 고정팬과 시청률을 담보로 하고 있던 프로그램 조차도 프로그램 초반의 신선함이나 재기발랄함 대신 자기복제와 식상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부진에 ‘힐링캠프’는 월드컵 특집으로 ‘정글의 법칙’은 정글먹방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그리고 ‘해피투게더’는 야간매점을 더욱 다양화 하면서 신선함을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집 나간 시청률을 되돌아 오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또 MBC ‘7인의 식객’은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설까지 돌면서 평일 야간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의 위기가 현실이 되는 듯 하다.

사진= SBS, MBC, KBS 제공사진= SBS, MBC, KBS 제공


◇ 강호동도 이효리도 못 살리는 평일 夜, 유재석만 희망?

이런 가운데 지상파TV 3사는 평일 심야시간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나섰다. MBC ‘별바라기’와 SBS ‘매직아이’는 강호동과 이효리라는 굵직한 스타을 전면에 내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 합동 팬미팅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스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팬들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토크쇼를 지향하는 ‘별바라기’는 강호동이 메인 진행을 맡으며 송은이, 김영철, 임호, 샤이니 키가 패널로 출연한다.
‘별바라기’ 황교진 PD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호동이라는 MC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제일 좋은게 일반인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또 외모부터가 부담스럽지 않고 일반인이 친근하게 이야기 할 수 있고 그런 부분에 유연하다”며 “남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고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집중해서 듣는 편이고 그런면이 토크쇼 MC로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 주 방송이 나가면서 팬과 스타의 진솔한 만남이라는 측면이 주는 신성함 외에 스타들의 가십이나 신변잡기를 꺼내 놓는 타 예능과의 차별점을 주지 못하면서 평균 3%에도 못미치는 시청률로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SBS ‘매직아이’ 역시 제주도에서 친환경 생활을 하면서 섹시스타 이미지를 벗은 이효리를 비롯해 문소리, 홍진경 등 기센 언니들의 입담으로 시청률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기센 언니들의 입담은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3%대를 유지하며 그나마 체면을 차리고 있지만 이효리가 시댁이야기와 남편인 가수 이상순의 에피소드를 꺼내 놓으며 화제를 불러 모으는 노력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에 오는 8월8일 첫 출격하는 KBS ‘나는 남자다’가 지상파 평일 심야 예능의 유일한 희망이다. 우선은 국내 최고의 MC이면서 죽은 프로그램도 살려 놓는 다는 유느님 유재석이 메인 MC를 맡았다는데 희망이 보인다.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 임원희, 권오중, 장동민 허경환이 MC로 확정된 가운데 20회 시즌제를 예고했다.

KBS 측은 “기획단계에서 탄탄한 사전준비를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고 정규 프로그램의 단점인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한 KBS의 새로운 시도”라면서 “일반 시청자들과 직접 대면하여 소통하는 실험적인 콘셉트이기 때문에 20회의 시즌제를 통해 그 가능성을 점쳐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는 남자다’는 매주 다른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에 해당되는 남자들을 방청객으로 초대해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jtbc 제공사진= jtbc 제공


◇지상파 못지않은 케이블·종편 예능

평일 심야 시간대 장수 예능 프로그램과 신규 프로그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 종편과 케이블TV에서는 신성함 가득한 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7월7일 첫 선을 보인 JTBC ‘비정상회담’은 월야 장수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와 ‘힐링캠프’를 위협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비정상회담’은 애초에 남자판 ‘미녀들의 수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막상 뚜겅을 열고 보니 외국인 게스트들의 뚜렷한 캐릭터와 풍부한 한국어 실력으로 나누는 유머러스한 토론이 한국인보다 더 재기 넘친다는 평을 받으며 단시간에 정상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외에 화요일 JTBC ‘유자식상팔자’, 온스타일 ‘제시카&크리스탈’ 목요일 스토리온 ‘렛미인’ 금요일 JTBC ‘마녀사냥’은 꾸준한 화제몰이로 지상파 프로그램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녀사냥’의 인기비결은 성담론을 예능의 소재로 활용해 거부감 들지 않는 적정 소재와 수위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MC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샘의 쿨하고 솔직한 19금 토크와 평소 볼 수 없었던 게스트들의 화끈한 입담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이제 상당히 높다. 단순히 일차원적인 웃음만 주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예능 프로그램도 웃음뿐만 아니라 공감과 감동이 동반 돼야 외면 받지 않는다. 종편, 케이블 TV 예능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을 충족시켜 줬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청률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잊지 말아할 대목이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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