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5℃

  • 인천 14℃

  • 백령 13℃

  • 춘천 13℃

  • 강릉 12℃

  • 청주 15℃

  • 수원 14℃

  • 안동 14℃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4℃

  • 전주 17℃

  • 광주 16℃

  • 목포 15℃

  • 여수 16℃

  • 대구 16℃

  • 울산 15℃

  • 창원 16℃

  • 부산 16℃

  • 제주 17℃

자고나면 터지는 악재, 신동빈 회장 깊어지는 고심

자고나면 터지는 악재, 신동빈 회장 깊어지는 고심

등록 2014.07.24 16:12

이주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취임 4년차를 맞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을 시작으로 롯데쇼핑 세금 추징,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LIG손해보험 인수전 고배,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불발, 계열사 세무조사 등 각종 악재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악재가 지속되자 신 회장은 지난 6월 말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롯데홈쇼핑 사건은 충격과 실망 그 자체"라며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질책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 현장을 찾아 "안전 시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고 없는 현장이 되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직접 나서 안전사고와 각종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룹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계속해서 터지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에비뉴엘·캐주얼·엔터테인먼트동) 상업시설의 조기 개장 지연으로 예정됐던 쇼핑몰과 대형마트 개장이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안전·방재·교통대책 미비를 이유로 사실상 불허했기 때문이다.

사망사고 등 안전 문제로 논란이 됐던 제2롯데월드는 최근 지하수 유출로 인해 인근 도로가 움푹 패이는 ‘싱크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8월 말 오픈할 예정이던 ‘롯데몰 수원점’도 수원시가 수원역 주변의 교통체증을 이유로 영업허가를 미룰 것으로 보여 예정된 시기 개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막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개장을 반대하고 있어 신 회장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중순 개장을 준비하던 고양터미널 도심형 아웃렛마저 화재로 개장 시기가 불투명해지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각종 구설수에도 시달리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조카들이 지난 2005년 모친상을 당했을 당시 신 총괄회장에게 받은 부의금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 조카는 신 총괄회장이 낸 수십억원 중 일부를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다른 조카들은 신 총괄회장이 낸 부의금은 1000만원 뿐 이었다며 맞서고 있다.

또한 신 총괄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여동생 이모씨를 사기혐의로 고소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6월 한 유통업자가 이씨가 롯데마트 고위 임원을 통해 협력업체로 등록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중소형차를 요구해 응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고소한 것이다. 경찰은 해당 사실을 접수하고 현재 조사 중이다.

이밖에도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에 연루된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를 비롯 임직원들의 재판이 진행 중이며 롯데쇼핑의 세무조사로 600억원대의 세무조사를 받았지만 현재 롯데푸드의 세무조사도 진행 중이다.

롯데손해보험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사활을 걸고 참여한 LIG손해보험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셨으며 지난 22일에는 총 2507억원을 들여 복잡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계열사 간 지분 정리를 단행했다.

악재가 이어지자 실적 또한 떨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1분기 매출액은 6조78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278억원으로 35.6% 줄었다. 영업이익도 318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8% 감소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첫 감소다.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계속되는 악재에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승계 문제도 신경써야 하는 신 회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