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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너무 높았나’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후 약세

‘기대 너무 높았나’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후 약세

등록 2014.07.24 14:14

박지은

  기자

매출 제자리걸음에 성장성 의심
일회성 비용 따른 손익 감소 악영향
증권가 “환율 영향일 뿐 펀드멘털 이상 없다”
원가 절감 효과로 하반기 큰 폭 개선 기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해 상반기 2조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면서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회성 비용으로 큰 폭으로 떨어진 순이익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38억6700만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228억7500만원으로 역시 0.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737억5100만원으로 28.8%나 줄었다.

SK하이닉스 측은 1~2분기를 합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700원(3.44%) 떨어진 4만775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SK하이닉스는 D램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약 17년 만에 5만원선을 돌파했지만 2분기 실적은 시장의 눈높이를 채우지 못한 모습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진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뒷걸음질 치면서 지난해 보였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4% 증가하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오히려 매출액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와 성장 지속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이와 함께 큰 폭의 감소를 보인 순이익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은 해외 전환사채(CB) 손실 2200억원과 법인세 1840억원이 반영돼 3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에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안정화 돼 있고 D램의 수요도 소폭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 계획된 신규 D램 공장이 성장성을 이어 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신규 D램 공장인 M14 완공을 앞두고 이로 인한 생산능력(CAPA)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장권 남대종 연구원은 “매출이 조금 적게 나왔지만 낸드플래시쪽은 가격이 안정화 돼 있고 D램쪽 역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내년 신규투자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상황에 따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농협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매출이 줄어든 것은 환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펀드멘탈상의 문제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컸던 탓에 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실적 이슈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조정 후에는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타이트한 수급으로 제품 가격은 유지가 되는 상황에서 공정전환을 통해 원가는 절감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주가도 하반기 실적을 반영하면서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아이폰 6 출시 등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점쳐졌다.

신한금융투자 김영찬 연구원은 “하반기 아이폰 6 출시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내 모바일 D램 및 낸드 점유율이 40%로 추정돼 과점 이후 가격 협상력이 강화됐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소송 이슈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증권사 연구원 역시 소송 이슈는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대종 연구원은 “도시바와의 소송 이슈는 이미 4개월 전에 끝난 것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었다”며 “이날 컨퍼런스에서도 소송관련 언급은 크게 없었다”고 전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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