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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이순신 장군 통곡할 지금의 대한민국

[기자수첩] 광화문 이순신 장군 통곡할 지금의 대한민국

등록 2014.07.23 08:52

수정 2014.07.24 08:48

김재범

  기자

 광화문 이순신 장군 통곡할 지금의 대한민국 기사의 사진

상업영화는 관객들에게 엔터테인먼트의 충족 여부만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그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말자’고 개인적 취재 철칙을 세워왔다. 하지만 오는 30일 개봉하는 ‘명량’에서 만큼은 그 철칙을 깨고 싶다.

‘영웅은 시기와 질투 속에서 고독을 친구로 삼는다’는 말처럼 이순신 장군은 한반도 역사에서 절대 지울 수 없는 존재감이다. ‘칠전량’ 전투 후 괴멸된 조선 수군을 이끌고 왜군의 대함대를 격파한 ‘명량해전’은 전 세계 역사가들도 지금까지 불가사의로 꼽는다.

그 유명한 명연설이 이때 나온다. ‘필생즉사 필사즉생’, 살고하자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시대를 관통한 강력한 리더십이다. 물론 ‘명량’은 카리스마가 아닌 인간적 고뇌 속에 묻힌 갈등과 번민이 핵심이다.

‘세월호’ 참사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다. 그때 지도층이란 사람들은 앞 다퉈 생색내기에만 급급했다. 정치권도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국민이 우습고 국민을 업신여김은 극에 달하고 있다. 꼭 400년 전 우왕좌왕하며 재 살길만 찾아 해맨 한심한 조정과 왕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

‘명량’ 속 이순신 장군은 말한다. 스스로 죽기를 원하면서.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그 다음 왕이 있는 것이다”라고. 400년이 지난 지금도 그분이 죽기를 각오했던 그 바다 한 가운데 아직도 잠들어 있는 한 맺힌 넋들이 울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하루 남았다. 이순신 장군이 통곡할 일이다. 시대의 아이러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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