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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이사철 도래 했는데···전세매물 ‘실종’

여름방학 이사철 도래 했는데···전세매물 ‘실종’

등록 2014.07.22 08:00

성동규

  기자

강남권 품귀 현상에 맹모들 아우성대치 은마아파트 한달새 1억원 올라대학교 주변 전세매물 찾기 어려워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부동산 중개소 밀집지역. 사진=김동민 기자 life@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부동산 중개소 밀집지역. 사진=김동민 기자 life@


본격적인 여름 방학 시즌이 도래하면서 학군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이주하려는 학부모들과 복학을 앞두고 있거나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등 떠밀려 집을 옮기는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벌써부터 분주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명문학군으로 몰리는 이주 수요와 대학교 인근에서는 방 구하기 전쟁이 반복되지만 공급이 뒷받침되지 못해 전세 품귀 현상이 발생한다. 정부는 나름의 대안을 내놓고 있으나 큰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강남3구 현대판 맹모삼천지교=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강남 전세시장은 맹모들의 잰걸음으로 술렁인다. 강남·서초·송파 등 학군과 주거 환경이 좋은 지역에서 전셋집을 찾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 상승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 한 달 사이 서울 전셋값은 매주 올랐다. 강남·서초·송파에서 상승을 견인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서울 평균 상승률은 0.04%였으나 서초구 0.11%, 송파구 0.05%, 강남구가 0.02%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잠원동은 반포 삼호가든4차, 반포한양 등과 잠원 한신5·6·18차 등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쳐 인근 ‘반포 자이’ 전용 84㎡ 전셋값은 9억~9억7000만원 선으로 같은 평형 ‘래미안퍼스티지’는 10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휘문중, 대명중과 휘문고와 경기고, 단대부고, 중대부고, 경기여고, 숙명여고 등의 학교가 있는 대치동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은마아파트 전용 84㎡가 지난해 3
억7000만~4억2000만원 선이었으나 호가가 최대 5억원으로 1억원 가량이 뛰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작년과 같이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2011~2012년 과도하게 전셋값이 급등한 영향으로 올해 여름에는 상승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높게 형성된 전셋값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서초구는 기존 거주자들이 자녀 학교 문제로 전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주변 단지를 선호해 강남의 다른 지역보다 전셋값이 많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 없어 떠도는 대학생=대학교 인근 지역도 전셋집 찾기가 쉽지않다. 전세대란이 계속되면서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까지 대학가로 밀려들면서 전셋방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특히 마포구는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가 자리 잡은 학군은 물론 홍대나 신촌 같은 문화와 상권, 종로·강남·여의도 등 업무지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직주근접’으로 경쟁률이 더욱 치열하다.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닥터아파트가 마포구 전셋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2년 6월 기준 3.3㎡당 491만원에서 지난해 같은 달 3.3㎡당 912만원으로 무려 85.7%나 급등했다.

전세가율 역시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국민은행부동산시세를 살펴보면 지난달 기준 마포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9.0%를 기록, 서울 평균 전세가율 61.8%보다 높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서울 신촌은 공실로 방치된 원룸이 즐비하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원룸이 널려 있다. 대학생 수요를 겨냥해 원룸 공급이 집중됐으나 집주인들은 저금리 기조로 월세를 고집하고 있다. 최근 공실률이 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월세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다.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내리거나 관리비를 깎아주고 있으나 대학생들에게 40~60만원의 월세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대학가 일대에 불어닥친 전세 실종 현상으로 일부 대학생은 아예 인근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상당수 대학 기숙사 수용률이 10%를 밑도는 상황에서 기존제도를 정비하고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낮춰 줄 수 있는 값싼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초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학 수시합격자와 재학생 등에게 공급하는 전세임대주택 입주 대상자 2696가구 모집에 4배가 넘는 1만2132 명이 몰렸다. 이마저도 이면계약이 성행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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