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20℃

  • 인천 18℃

  • 백령 13℃

  • 춘천 24℃

  • 강릉 19℃

  • 청주 25℃

  • 수원 18℃

  • 안동 26℃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3℃

  • 전주 23℃

  • 광주 24℃

  • 목포 23℃

  • 여수 21℃

  • 대구 26℃

  • 울산 21℃

  • 창원 21℃

  • 부산 21℃

  • 제주 19℃

‘체육통’ 조양호 한진 회장, 새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유력

‘체육통’ 조양호 한진 회장, 새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유력

등록 2014.07.21 10:47

수정 2014.07.21 10:58

정백현

  기자

김진선 위원장, 정부에 중도사퇴 의사 밝혀···조 회장, 올림픽 유치 과정서 큰 공 세워위원장 선임 시 재계 2호 조직위원장 사례···올림픽 준비 과정서 재계 영향력 커질 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 큰 공을 세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새로운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1일 재계와 체육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에 사퇴 의사를 밝힌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전 강원도지사)의 후임으로 조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체육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회장은 2009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국내외를 부지런히 오가며 올림픽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섰다. 2011년 더반 IOC 총회 당시에는 직접 연단에 올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당위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2011년 7월 대회 유치 확정 이후 조직위원회가 구성될 때도 초대 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고문 직함을 맡아 올림픽 개최 준비를 측면 지원해왔다.

조 회장은 평소 체육계 현안에 관심이 많아 재계에서 대표적인 ‘체육통’ 기업인으로 꼽힌다. 현재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은 선수들의 사소한 활동까지 큰 관심을 갖고 금전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조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진그룹도 조 회장의 지시에 따라 국가대표 봅슬레이 팀의 썰매 제작에 직접 나서는 등 국내 스포츠 인프라 발전을 위한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막을 3년여 앞둔 상황에서 조 회장이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향후 준비 과정에서 있을 혼란을 막기 위해 올림픽 본 대회까지 조직위원회 관리 권한이 조 회장에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치른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기업인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적은 거의 없다. 조직위원장직은 주로 정치인이나 체육계 인사들이 맡고 재계 인사들은 부위원장이나 고문 등 조직위원회의 활동을 측면으로 지원하는 직함을 맡았다.

기업인 중에서 역대 국제 스포츠 이벤트 조직위원장을 맡은 사람은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1996년부터 2년여간 2002 월드컵 조직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일한 바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 당시에는 고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유치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했지만 실제 조직위원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박세직 전 서울시장 등 정부와 가까운 정·관계 인사들이 맡았다. 아산은 정부의 권유로 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이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재계와 체육계에서 조 회장의 활동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 이번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재계의 영향력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 회장 개인으로서는 여전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만큼 조직위원장 집무를 통해 역량을 잘 쌓을 경우 IOC 위원 피선의 꿈도 한 발짝 더 가까워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IOC 위원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996년 피선)과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2008년 피선) 뿐이다. 이 회장은 2024년까지, 문 의원은 2016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