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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의 보험가입을 거부하는 사회

[기자수첩]설계사의 보험가입을 거부하는 사회

등록 2014.07.15 12:00

수정 2014.07.15 16:03

정희채

  기자

설계사의 보험가입을 거부하는 사회 기사의 사진

보험영업 1년차인 보험설계사 A 씨는 최근 자신의 보험가입 현황을 분석하고 소속 보험사에서 취급하지 않은 보험상품 가입을 위해 타 보험사에 가입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유는 A 씨가 보험설계사이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설명을 들었다.

A 씨처럼 보험설계사가 타 보험사에 보험가입 거절을 당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보험사들이 위험직군에 속하지도 않는 타사 보험설계사들의 가입을 반기지 않는 것은 보험사기를 저지를 수 있다는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모 생명보험사에서 판매됐던 여성특화보험의 경우 요실금 수술시 보험금이 지급 된다는 것을 안 보험설계사들이 멀쩡한 고객들의 손을 잡고 병원에 데려가 수술시키고 보험금 지급 받게 만들자 상품을 조기에 판매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상품의 경우 고객들에게 정말 좋은 상품이었지만 이처럼 보험사기에 이용되다 보니 판매가 중단돼 선량한 고객들이 피해를 본 사례다.

17일부터 보험사기에 연루된 보험업종사자들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다. 즉 보험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오히려 이를 이용해 보험사기를 저지르는 경우가 증가하다보니 우선적으로 이를 차단하겠다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대응책인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금융당국, 보험업계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보험사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시행해 오고 있지만 오히려 보험사기에 대한 수법이 지능화되고 악성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적발된 금액은 5190억원이 넘었고 추정 누수금액은 3조4000억원, 검찰에 송치된 보험업종사자는 245명에 이른다고 하니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보험사기는 당사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험사와 선의의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신뢰를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앞으로 보험사기와 관련해 특별법 제정도 마련될 예정이다. 그러나 제도적 확립과 함께 무엇보다 ‘보험금 못 타먹으면 바보’라는 국민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 전환도 중요하다. 이에 보험사기를 일으키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노력과 보험사기는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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