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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한류 문화 콘텐츠 거래소를···

[오피니언]두바이에 한류 문화 콘텐츠 거래소를···

등록 2014.06.09 08:00

수정 2014.06.09 08:05

문용성

  기자

두바이에 한류 문화 콘텐츠 거래소를··· 기사의 사진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해도 두바이는 한국 사람들에게 희망의 도시로 여겨지며 많은 젊은이들에게 부푼 꿈을 꾸게 한 곳이었다.

필자 또한, 그 분위기를 따라잡기라도 하듯 무작정 두바이로 잠시 삶의 터전을 옮겼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그 느낌을 안다. 나의 인생에서 지난 5년은 그렇게 두바이와 함께 했으며 소중한 추억과 값진 경험, 한편으론 지우고 싶은 기억도 함께 남아 있다.

지금도 두바이가 나라인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오늘부터는 아랍에미레이트(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 국 중 가장 아름답게 발전한 도시로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두바이는 연간 50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두바이를 방문하거나 그 공항을 경유해 유럽, 아프리카를 여행할 수 있는 관문이자 아름다운 대도시이기도 하다.

수많은 나라로부터 온 사람들이 각각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도시이지만, 유독 한국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뜨거운 있는 곳이 ‘두바이’다.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을 마주 치기라도 하면 “China?” 하고 묻다가 “Korea.”라고 하면 금방 얼굴이 밝아지며 ‘현다이’, ‘삼썽’을 들먹이고 한국을 많이 아는 양 우쭐대기도 한다. 그럴 땐 나 역시 어께가 으쓱해지며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최근 중동에서도 한류 문화 영향이 예사롭지 않아 드라마 한두 편, 그리고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K-POP을 기본으로 안다.

이슬람 국가 정서상 여자들이 외부에서는 조신한 편이지만 집안에서는 극성인 것으로 알고 있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싹쓸이 하고 ‘하루 일과가 쇼핑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쇼핑 마니아인 두바이 사람들. 그들이 화려한 옷을 사서 뭘 할지 궁금증이 생기곤 했지만, 사생활이니 이쯤 해둬야 하겠다.

일부 현지 여성들 중에는 한국 드라마, K-POP 뿐 아니라 한복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인들에게 구매를 부탁하는 경우도 있단다. 정성껏 구매해 전달해 주면 엄마와 딸 모두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고마워한다.

이처럼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것은 40여 년 전부터 중동 건설 현장을 누비며 피땀 흘렸던 선후배들의 노고 덕분이며 한류 문화를 일구어낸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 덕분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 그리고 내일에도 되살리기 위해서 우리는 변화해야 하고 앞서 가야 한다.

두바이 모하메드 왕은 “세금이 있는 파라다이스보다 세금이 없는 두바이가 더 좋을 것이다”라는 말로 사업가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자국 국민들에게 “지금은 벤츠와 BMW를 타고 부를 누리고 있지만,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100년 후 우리는 다시 사막에서 낙타를 타며 살아야 할 지 모른다”는 경고를 하며 독려하고 있다.

중동에서 한국에 대한 열정이 식기 전 한류 열풍을 이어갈 솔루션을 찾기 위해 우리 또한 도전을 해야 한다.

그 첫 번째 도전으로 아름다운 도시 두바이를 우리의 한류 문화 콘텐츠 전초기지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두바이에 한류 문화 콘텐츠 거래소를 만들어 상설 공연도 하고 중동, 유럽, 아프리카, 서부 아시아를 아우르는 우리의 시장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그들의 특성상 집안에서만 즐기는 한류에 대한 관심을 밖으로 끌어낼 아이디어를 개발한다면 제2의 중동붐과 함께 새로운 미래가 시작될 것이다. 또 하나의 한국을 그곳에 만들어 지금, 그리고 미래를 책임질 먹을거리와 인재를 키워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는 모방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모방은 안전함에서 출발하지만, 창조는 불안전하고 극복할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용기를 믿고 함께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창조하는 사람을 믿어 주는 용기와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의 기업들이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만들어낸 고급 기술과 노하우를 그들의 문화적 욕구와 융합시켜 공유 가치를 창출하고 인류 사회 혁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해질 무렵 311번 고속도로에서 바라보는 두바이 도시의 아름다운 뒷모습과 한류 산업이 어우러져 탈바꿈 할 두바이 모습을 상상해 보니 잔잔히 미소가 지어진다.

VODA㈜ 임세진 대표이사

뉴스웨이 문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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