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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생 100일···사상 최장·최대 피해 기록

AI 발생 100일···사상 최장·최대 피해 기록

등록 2014.04.25 18:37

김보라

  기자

1월17일 전북 고창 씨오리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 26일로 100일째가 된다.

지금까지 살처분한 닭·오리 등 가금류는 1천285만2천 마리로 2008년 3차 AI의 1천20만 마리 살처분 기록을 넘어섰으며, 6월 중순 이후에나 종식 선언이 가능해 발생기간도 2010∼2011년의 139일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른 재산 피해액도 2008년의 307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I는 과거 4차례 발병한 'H5N1'형 바이러스가 아닌 H5N8형으로 H5N8형 AI가 대규모로 발병한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H5N8형은 1983년 아일랜드와 2010년 중국 장쑤(江蘇)성에서만 두 차례 발병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올해 우리나라에서 창궐하기 전까지 대규모 발병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H5N8형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크게 고창형과 부안형으로 나뉘는데, 고창형은 중국 장쑤성의 H5N8형과 장시(江西)성의 H11N9형이 재조합됐고 부안형은 장쑤성의 H5N8형과 중국 동부의 H5N2형이 재조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AI의 진원지인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가창오리를 조사한 결과 고창형과 부안형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됐다.

이는 이번에 발생한 H5N8형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병한 것이 아니라 중국 대륙에 존재하던 바이러스가 가창오리 등 철새에 의해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뜻한다.

국내 AI 발병농가에서 사육하던 개도 AI 바이러스에 노출돼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개에서 AI 바이러스의 항체가 검출된 것 역시 이번이 세계 최초 사례다.

고창에서 발병한 AI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돼 25일 현재 35건의 AI 감염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29건이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진됐다.

발병건수는 29건이지만 지역 내 최초 발생 농가 반경 10㎞ 이내에 있는 발병농가는 신규발병 농가로 집계하지 않아 실제 사육 중인 가금류를 살처분한 피해 농가는 498곳에 이른다.

이에 따른 직접 피해액만 1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살처분 보상금으로만 약 1240억원이 들고 생계안정자금·소득안정자금 등으로 150억원, 초소 운영비 등 가축방역비 480억원 등 약 1900억원이 AI 피해보전에 쓰일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원하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 규모를 더하면 총 피해액은 4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피해가 증가한 까닭은 닭·오리 산업이 농가와 기업이 연계해 대규모 사육을 하는 수직계열화 되면서 농가의 사육 규모가 과거보다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일부 농가가 발병사실을 감추거나 지연신고해 AI 피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음성에서는 일부 농가가 AI 감염의심신고를 하지 않아 발병농가 반경 3㎞ 이내 가금농가 31곳 중 26곳이 AI에 오염됐고, 다른 지역의 한 농가는 AI에 걸린 오리 폐사체를 몰래 묻었다가 적발돼 고발당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AI 발병신고는 21일 충북 진천의 거위 농가에서 들어온 35차 신고다. 이는 지난달 10일 34차 신고가 들어온 지 41일 만이다. AI 발병의 주 매개체인 겨울철새가 대부분 북상하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AI는 사실상 종식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진천 거위 농가에서 발병신고가 들어오고 24일 울산 울주군 양계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하는 등 잔 불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르면 최후 살처분일로부터 AI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21일 동안 추가 발병하지 않으면 해당 지역의 이동통제를 해제하고 다시 3주간 AI가 발생하지 않아야 종식 선언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AI가 추가로 발병하지 않더라도 6월 중순에야 AI 종식 선언이 가능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종식 선언을 앞당기기 위해 AI가 추가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5월 말까지 현재의 방역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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