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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출근경영 재계···삼성 변화 빨라질까

이건희 회장 출근경영 재계···삼성 변화 빨라질까

등록 2014.04.23 09:36

강길홍

  기자

첫 출근 후 계열사간 지분이동 등 마하경영 진두지휘경영권 승계위한 과정···순환출자 고리 끊을지 관심

이건희 회장 출근경영 재계···삼성 변화 빨라질까 기사의 사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출근경영을 재계하면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등 각종 현안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출국한지 96일만에 입국한 이 회장이 22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집무실로 출근했다. 서초사옥을 출근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회장이 출근경영을 재개함에 따라 마하경영을 직접 이끌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간의 지분이동은 신호탄이 되고 있다. 특히 금융 계열사간의 지분정리는 삼성생명을 축으로 한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과정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카드는 보유 중이던 삼성화재 주식 29만8377주 전량을 삼성생명에 총 711억원에 매도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주식을 총 520만4000주를 소유하게 되면서 지분율이 10.36%에서 10.98%로 높아졌다.

또한 삼성정밀화확·제일기획·삼성전기 등 비금융 계열사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전량을 23일 시간외 매매로 매각키로 했다.

이들 계열사가 현재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은 삼성정밀화학이 0.47%(94만4090주), 제일기획은 0.21%(42만5560주), 삼성전기는 0.6%(120만6380주) 등이다.

지분매입 대상은 삼성계열사가 아닌 3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지분매각 이유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라고 밝히고 있지만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앞서 삼성SDI와 제일모직,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 등에 이은 지분이동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특히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은 그룹 지배구조의 중요한 축이다. 따라서 삼성생명으로 금융계열사의 지분이 모이는 것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지주회사 체제로 가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날 삼성전기가 삼성정밀화학이 보유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원재료인 BT파우더 생산설비를 310억원에 인수하는 결정도 내렸다.

삼성전기는 BT 파우더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을 그동안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공급받아왔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에 이어 화학 계열사간에 또다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예고한다.

앞으로 이 회장은 출근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삼성그룹의 숨 가쁜 변화를 직접 챙기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한편 이 회장이 귀국으로 삼성의 마하경영 추진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마하경영은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소재·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이 글로벌 선진기업 중에도 초일류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 지론이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임원 세미나와 온라인 사보 등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마하경영을 전파하고 실행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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