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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쌓는 대기업들, 오해 피하려면···

[기자수첩]현금 쌓는 대기업들, 오해 피하려면···

등록 2014.04.21 14:02

수정 2014.04.21 14:14

강길홍

  기자

현금 쌓는 대기업들, 오해 피하려면··· 기사의 사진

10대그룹 상장사의 유보율(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금액의 비율)이 150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고 현금만 쌓아두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던 약속을 뒤집은 셈이다.

기업들은 세계 경기회복 둔화와 신흥국 금융불안, 엔저 공세, 저성장 고착화 등으로 인해 저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없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대내외적으로 경영 여건이 나쁘지 않았을 때도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현금을 쌓아두는데 모습을 보여 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이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도 한다. 그룹 오너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것이다.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그룹의 오너는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사시에 언제든 자사주를 사들일 수 있는 많은 현금은 큰 도움이 된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인정되지 않지만 자사주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들의 의결권이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한 그룹 핵심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다른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거나 복잡한 지분 구조를 정리하면서 지주사 형태를 갖추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오너가 핵심 기업을 지배하고 핵심 기업이 다른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사 형태가 유리하다.

실제로 10대그룹 중에서 지배구조가 단순한 지주회사 형태의 그룹보다 지배구조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그룹일수록 유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순환출자 구조인 롯데그룹(5767%), 삼성그룹(3321%), 현대자동차그룹(1661%)의 유보율이 지주회사 형태인 SK그룹(984%), GS그룹(894%), LG그룹(570%) 등보다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싶다면 현금성 자산을 줄이고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아지면 자산의 효율성과 기업가치가 하락해 회사와 주주에게 모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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