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언젠가는 퇴진 압박 받을 수도
20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직무수행 계속하겠다고 발표한데는, 하나은행 임직원은 물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한 관계자는 “중징계 이후 김 행장도 여러고민이 있었지만 하나은행은 물론 하나금융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등 자칫 경영공백이 나오면서 조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크게 반영됐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에서도 “현재 금융권 전반에 수익이 악화됐고 해외사업 등 벌려놓은 일들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새로운 행장을 선출하면 그만큼 진행상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오히려 김 행장 보다 주의에서 더 많이 만류(사임을)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김 행장에 대해서 ‘문책경고’(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재직 당시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한 부분과 2011년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해 60여억원의 손실을 입혔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날 김 해장은 소명절차를 통해 사실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제재심의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행장은 문책경고는 앞으로 3~5년 동안 금융권 재취업이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김 행장의 거취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권에서는 김 행장이 중징계가 확정된 만큼 사실상 ‘사임’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또 다른 관측도 많았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김 행장이 주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으로서도 난감한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김 행장이 가장 필요한 인물일 것이다”며 “추진하는 사업에서 김 행장이 그만두면 그만큼 피해가 큰 셈이다”고 전했다.
다만 금감원의 생각은 다르다. 금감으로서는 문책성 경고를 받은 만큼 앞으로 경영공백 보다는 은행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레임덕과 같은 더 큰 차질이 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sometime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