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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한국영화 시장, 이젠 작은 영화들도 한 자리

[기자수첩] 커지는 한국영화 시장, 이젠 작은 영화들도 한 자리

등록 2014.04.18 10:54

수정 2014.04.18 13:29

김재범

  기자

 커지는 한국영화 시장, 이젠 작은 영화들도 한 자리 기사의 사진

영화를 규모의 산업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투자 대비 효과가 가장 뚜렷한 하기에 이 같은 말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 같은 장르의 비슷한 콘셉트 두 영화가 있다. 하나는 충무로에서 제작한 중급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다. 다른 하나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다. 관객들이 느끼는 체감 효과는 문자 그대로 하늘과 땅차이다.

시각적 텍스트 효과가 직접 경험을 제외한 간접 체험의 가장 큰 효과라고 가정한다면 영화는 가상현실의 밑바탕을 대신해 주는 초기 단계의 결합체다. 3D를 넘어 4DX기술까지 나온 현재가 그것을 반증한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는 반대급부로 강하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올해 국내에 개봉한 한국영화 외국영화 가운데 상당수 흥행작이 이른바 ‘작은 영화’들이다. 디지털의 기계음이 아닌 아날로그의 인간적 멜로디를 그린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경우 국내 다양성 영화계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개봉 한 달여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다양성 영화계 기준으로 10만이 1000만이란 말이 있다. 이 기준으로 보자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초대박 영화다. CG가 기본인 요즘 영화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미니어처를 활용한 제작 및 다양한 아날로그 촬영 기법을 통해 맛깔스런 영상미를 담아냈다.

17일 개봉한 ‘한공주’는 국내 개봉 전 해외 유수 영화제 주요 상을 모두 휩쓸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극찬을 했고, 프랑스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마리옹 꼬티아르가 주연배우 천우희의 연기에 주목했다. 영화는 강렬한 메시지에 반해 소박하고 담담한 색채로 전체적인 톤 앤 매너를 지켜냈다.

지난 달 개봉 한 ‘우아한 거짓말’ 역시 저예산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성공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김희애의 21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란 프리미엄도 있었겠지만 고아성 김향기 김유정 등 아역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가 웰메이드 영화의 기준점을 제시한 바 있다.

한 영화제작자는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도 국내에서 촬영하는 등 전 세계가 한국의 영화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작은 영화들이 경쟁력을 갖추는 만큼 투자 배급사나 제작사들이 장르 영화에만 국한되지 말고 보다 폭넓은 제작 시각을 갖춰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전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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