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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도 ‘배당 잔치’··· 비상장사 통해 오너 일가 배불려

중견기업도 ‘배당 잔치’··· 비상장사 통해 오너 일가 배불려

등록 2014.04.18 08:18

김민수

  기자

재벌총수 일가의 배당 잔치가 비난을 받는 가운데 중견기업들도 이에 못지 않은 행태로 오너 자녀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주운동 컨설팅업체 네비스탁에 따르면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로 유명한 위닉스의 관계사 위니맥스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76억원을 상회하는 80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위니맥스는 위닉스 제품 판매와 사후관리(A/S)를 맡는 비상장사로 윤희종 위닉스 대표이사의 아들 윤철민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위니맥스의 고배당은 위닉스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위니맥스는 지난해 매출액 1719억원을 올렸는데 그 가운데 위닉스에서 사들인 제품 1064억원어치를 유통한 것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위닉스는 자사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매년 꾸준히 순이익이 급증했고 주가도 지난해에 비해 1년 만에 3배 넘게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작 기업가치 성장의 수혜는 위니맥스가 더 크게 누렸다는 지적이다.

위니맥스가 80억원의 배당을 받는 동안 위닉스의 배당총액은 겨우 12억7000만원에 불과했다.

계면활성제와 특수산업용 유화제를 생산하는 한농화성도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한농화성이 생산하는 약품의 도매 및 운송을 담당하는 경산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0억원임에도 그 두 배가 넘는 70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경산은 김응상 한농화성 대표이사의 아들인 김성빈 씨가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김성빈 씨가 가져간 배당금은 31억5000만원에 이른다.

이 밖에 박도봉 동양강철 회장도 매출 대부분을 동양강철에 의존하는 비사장사 알루텍으로부터 거액 배당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네비스탁의 한 관계자는 “주주들은 주가가 하락하고 배당도 없어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반면 오너 일가는 매년 수억원의 배당 이익을 챙긴 경우가 많았다”며 “상장사인 모회사를 통해 비상장사가 이익을 축적하고 이를 오너 일가에 배당하는 데 쓰는 것은 주주들의 이익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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