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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대권주자 만들 ‘제갈공명’ 누가 있나

[포커스]광역단체장 대권주자 만들 ‘제갈공명’ 누가 있나

등록 2014.04.17 08:46

수정 2014.04.17 08:47

이창희

  기자

박원순-기동민 전 부시장, 정몽준-이사철 전 의원

6·4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곳을 노리는 여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는 순간 곧바로 오는 2017년 대선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만큼 저마다 유능한 참모진을 영입해 캠프의 진용을 꾸리는 모습이다.

참모진들은 후보들이 경쟁자들과 공방을 후방 지원하고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후보 뒤에서 민심을 읽어 이슈를 선점하는 등의 역할을 통해 선거 승리를 도모한다. 역대 선거에서는 참모진들의 전략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 명륜당에서 열린 '제30대 성균관장 취임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左)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사진=연합뉴스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 명륜당에서 열린 '제30대 성균관장 취임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左)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서울
현직인 박원순 시장은 당초 정식 후보등록 기간인 5월 중순까지 시정에 전념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최근 캠프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유력한 경쟁자인 정 의원과의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으로 나타나면서 보다 일찍 선거전에 뛰어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정무라인 최고 책임자인 기동민 정무부시장과 권오중 정무수석, 안균오 정책특보실 정책보좌관 등 3명은 지난 14일 전격사임을 결정했다. 박 시장을 비롯한 나머지 정무라인 역시 다음 달 7일을 기해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박 시장의 핵심 브레인로 활약할 기 부시장은 DJ정권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보건복지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인사로, 2011년 10·26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였던 박 시장의 비서실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박 시장 재직 중 가장 큰 악재인 노량진 상수도관 수몰사고 당시 장례 현장을 진두지휘하면서 시행사와 유족 간의 합의 도출을 이끌었으며, 효성그룹과의 세빛둥둥섬 재협상 과정에서도 무상 사용기간을 30년에서 20년으로 단축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자신의 직계 인맥을 중심으로 친이계 측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 정몽준 의원의 ‘참모장’은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이사철 전 의원이다.

15대와 18대 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정 의원의 2010년 한나라당 대표 당시 특보단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정 의원의 경쟁자인 김황식 전 총리 측과 경선 방식을 두고 직접 ‘힘싸움’을 벌였으며, 김 전 총리에 대한 ‘친박 지원설’을 제기해 압박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의 진두지휘 아래 정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효대 의원과 정양석 전 의원은 각각 조직과 전략을 맡아 전면에서 활약 중이다. 친이계에서는 조해진·김용태·이노근 의원 등이 여러 경로로 지원 중이며,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도 물밑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원장은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가 맡았으며, 고문단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 정종택 전 환경부장관, 프랑스 석학 기소르망 교수 등 이름값 있는 인사들이 합류했다.

‘친박지원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역시 자신의 인맥을 위주로 캠프를 구성하고 당내 친이·친박계의 지원을 골고루 받고 있다.

일찌감치 합류한 이성헌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았으며, 윤원중 전 의원과 박선규 전 대변인, 허용범 전 대변인 등이 각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형두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공직 라인도 가동됐다.

선대위원장은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과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맡았으며, 젊은 세대와 중소기업인 등을 대표하는 인사도 추가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여권의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아직까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실무 중심의 캠프를 꾸려 경선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은 경선이 끝나고 야권 후보와의 맞대결이 펼쳐질 본선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선대위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남 의원의 캠프에는 새누리당 소속의 이승철·민경원 경기도의원, 김효수 전 수원시의원 등 지역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지만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정 의원 역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정책자문단을 중심으로 지역 인사들이 일부 합류한 실무형 캠프 분위기다. 황찬일 보좌관과 하경찬 전 청와대 행정관, 강병국 전 경기관광공사 기획관리실장과 박종덕 도의원 등이 주축이다.

3명의 주자가 맞붙는 야권은 각 후보들 간 지지율의 차이가 미미해 전략을 맡은 참모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다양한 계파 의원들이 골고루 참여하는 김진표 의원의 캠프는 손학규계인 이찬열 의원과 정세균계인 오일용 화성갑 지역위원장과 박준 고양 덕양갑 지역위원장 등이 핵심 인사들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도내 영향력이 여전한 손학규 상임고문 계열의 인사들이 캠프에 대거 합류하면서 김 의원 측은 내부적으로 상당히 고무됐다는 전언이다.

원혜영 의원의 경우 김상희 의원과 유호중 의원이 각각 선대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천정배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천 전 의원이 기초단체장후보자 자격 심사위원장을 맡으면서 무산됐다.

원 의원은 친노계 인사들의 집중적인 지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원 의원 측에 따르면 전해철·이학영·김경협·윤후덕 의원 등이 원 지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캠프에서는 예비경선인 컷오프에서 탈락한 김창호 전 국정홍보차장이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결정됐다.

당내 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김 전 교육감은 안철수 공동대표와 가까운 이종걸·안민석 등 중진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여권의 탈환 의지와 야권의 수성 의지가 충돌하는 인천에서는 여야 유력후보들의 선대위 구성이 시간차를 두고 이뤄질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단수 후보인 송영길 인천시장은 본선에 앞서 본격적인 캠프 구성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 송 시장 당선에 공을 세웠던 지원 그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시당 및 현역 국회의원들이 선대위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 사임할 것으로 알려진 김교흥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곧바로 캠프로 달려와 송 시장의 재선 도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해동 평가조정담당관을 비롯한 특별보좌관들도 대거 시청을 떠나 송 시장이 꾸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합류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송 시장 측도 현재는 인선보다는 총괄 선대본부 조직 구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송 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슷하게 다음 달 8일까지는 시정을 소화한 뒤 선거운동을 위한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전자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경우 일단 당내 경선에 집중해야 함을 감안해 인선 등 본격적인 캠프 구성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유 전 장관은 같은 친박계인 이학재 의원의 지원을 받아 안 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조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만약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시당과 지역 인사들의 합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시장은 자신의 시장 재직시절 함께 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간이 캠프’를 꾸렸다. 홍종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기획조정위원장 겸 대변인으로, 장택준 전 인천발전연구원 사무처장을 기획단장으로 임명했으며, 유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단일 후보로 확정될 경우 선대본부를 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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