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전남 진도 해상의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는데 정말 안타깝고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중국·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려던 정 총리는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급히 항로를 변경해 전남 무안공항에 도착한 후 사고대책반이 마련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구조 활동을 날이 밝을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바로 즉시 시행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직접 사고 현장의 진두지휘를 맡은 정 총리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참담한 사고를 당해 마음이 미어지는 심정”이라면서 “지금 현재로는 1분 1초도 주저할 시간 여유가 없고 촌음을 아껴서 인명을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군과 군함을 포함한 모든 인력과 장비는 물론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서 (구조를)할 수 있도록 각 부처는 인력·장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해달라”고 지시했다.
회의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해양수산·문화체육관광·교육·보건복지부 장관, 해군참모총장, 소방방재청장, 해양경찰청장, 서해지방해경청장, 안행부 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가량 긴박하게 진행됐다.
회의를 마친후 정 총리는 정부관계자들과 곧바로 사고대책본부가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이동, 여객선 탑승자 가족과 만났다.
그러나 정 총리가 체육관으로 입장하자 정부의 대처방식과 구조지연 등에 불만을 토로하는 가족들이 물을 부리는 등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가족들은 정 총리와 관계자들을 향해 “어디서 얼굴을 들고 오느냐. 잠수정을 왜 투입하지 않느냐. 우리 아이들을 살려내라”등의 고성을 지르며 정 총리 일행을 둘러쌌다.
안민 기자 peteram@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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