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3℃

  • 인천 13℃

  • 백령 13℃

  • 춘천 18℃

  • 강릉 24℃

  • 청주 16℃

  • 수원 14℃

  • 안동 19℃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18℃

  • 전주 19℃

  • 광주 21℃

  • 목포 18℃

  • 여수 20℃

  • 대구 22℃

  • 울산 22℃

  • 창원 22℃

  • 부산 23℃

  • 제주 19℃

감원·점포축소·조직개편···줄이고 바꾸고

[금융권 구조조정]감원·점포축소·조직개편···줄이고 바꾸고

등록 2014.04.15 11:30

수정 2014.04.15 16:48

최재영

  기자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무차별적 구조조정삼성발 태풍 타산업에도 영향 미칠 듯실적 부진이 가장 큰 원인···역풍 우려도

금융권 전반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닥칠 전망이다. 금융권은 지난해부터 조직슬림화 등 저수익 돌파구를 마련해왔지만 결국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업수익이 계속해서 나빠지는 상황에서 이자수익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은 향후 수익성이 나아지더라도 줄어든 지점과 인력을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보험, 카드, 증권 업계가 최근 구조조정을 시작하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에는 한국씨티은행이 첫 포문을 열었다. 씨티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지점 축소를 단행한다. 국내 190개 지점 중 무려 30%에 달하는 56개 지점을 줄이면서 600여명이 감원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점포 통폐합에 이어 지난해부터 임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고액 연봉자 임원은 1년 새 절반이 직장을 떠났다.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국민, 신한, 외환, 우리, 하나 등 주요은행 직원은 지난해 말 6만8954명으로 전년보다 271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임원에서 가장 많았다. 시중은행 임원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254명이다. 2012년 9월 집계에서도 무려 33.3%(127명) 줄었다. 신규 선임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임원 절반이 직장을 떠난 셈이다.

그동안 움직임이 없었던 카드사도 최근 거센 한파를 맞은 만큼 ‘허리띠 조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전업계 카드사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가량 하락했다. 전업카드사 7곳을 모두 합쳐도 순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지점 축소와 각종 비난에도 고객 혜택까지 줄여가면서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이에 따른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에는 카드사들이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체재를 개편하고 있어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게는 일단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는 그동안 많은 인력을 늘여오면서 인력 적체가 심했다”면서 “이번에 명예퇴직을 내놓은 신청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증권사는 올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역시 지난해부터 자구안을 내놓고 돌파구를 모색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신입사원 채용도 대거 줄이거나 중단했지만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이 최근 증권사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 9개월간 직원 1인당 순이익은 평균 421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 구조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조조정은 매물로 나온 증권사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있다. 해당 증권사는 “(구조조정은)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업계에서는 “덩치가 커진 만큼 매각을 위해서는 조직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실제 몇몇 증권사는 계약이 만료된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감원에 들어갔다. 일부 증권사는 부서 통합한 이후 또다시 명예퇴직을 받는 등 이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 증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반 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구체적인 감원숫자까지 업계에 나돌 정도다.

증권사 관계자는 “리테일 환경이 변하면서 점포축소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보험사도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820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2%나 줄었다. 매출액인 수입보험료는 126조6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했다.

보험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해왔지만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결국 상시 희망퇴직 체재로 전환한 곳도 적지 않다. 한 증권사는 임직원 20%나 줄이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노조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창업지원 정책을 통해 인력 감축을 유도하고 한화손보 등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중이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