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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들과 다른 길 가는 박서원 빅앤트 대표

[3세 경영권 전쟁]사촌들과 다른 길 가는 박서원 빅앤트 대표

등록 2014.03.26 15:06

수정 2014.03.26 15:27

윤경현

  기자

“경영참여 없다” 선언창조적인 작업에 관심직접 디자인 회사 경영

박서원 빅앤트 대표.박서원 빅앤트 대표.



두산그룹은 일반 대기업들과 달리 가족공동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보통 재벌들이 자녀들에게 직접 경영권을 물려주거나 계열사별로 분할 승계하는 것과 달리 초대회장인 박두병 회장은 자녀들에게 그룹을 공동경영 하도록 한 것이다.

지난 2012년 박용만 회장이 총수에 오를 당시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시작으로 3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도 다른 행보를 걷는 4세가 있다.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대표다. 박 대표는 일찍부터 두산그룹 경영 참여에는 뜻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부친 박용만 회장이 그룹의 수장으로 자리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박서원씨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광고대행사 ‘빅앤트’가 두산그룹의 신설 회사로 설립해 계열사로 편입되어 향후 그룹내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모를 일이다.

박서원 대표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광고통으로 불린다. 박 대표는 1979년생으로 상문고를 졸업, 1999년 단국대 경영대 중퇴했다. 이후 2005년 미국 뉴욕의 세계적인 미술·디자인 대학인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 졸업하고 2006년 빅앤트 디자인그룹 설립했다.

빅앤트 인터내셔널은 2009년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옥외 반전 포스터로 5대 광고제(원쇼, 클리오, 칸, D&AD, 뉴욕페스티벌)에서 모두 수상하며 광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2010년에는 두산빌딩을 책장처럼 활용한 두산매거진의 북쉘브로 옥외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일각에서는 재벌그룹의 인하우스 에이전시가 비자금 조성 및 오너 집안의 재산 증식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던 전례들에 비춰봤을 때 두산그룹 광고대행업무가 현 광고 대행사인 오리콤에서 박서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빅앤트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지만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박 대표는 모 매체와 인터뷰에서 “저는 무에서 유를 없던 것을 하는 게 좋아요. 규모가 커지면 내가 즐겁지 않아도 돈벌이로 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 같아서요. 게다가 지금 있는 식구 열댓 명 먹여 살리는 것도 엄청난 일”이라고 말해 박 대표는 우회적으로 그룹 내 4세들의 경쟁구도 개편에는 별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다른 두산그룹 4세대 박진원 두산산업차량 사장도 있다. 두산은 지주사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두산산업차량과 엔셰이퍼의 흡수합병했다. 이에 따라 두산산업차량을 이끄는 박진원 사장의 지주회사 합류 가능성도 커졌다.

박 사장은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으로 박정원 회장과 사촌관계다. 박 사장이 산업차량BG를 계속 맡게 될 경우 박용만 회장, 박정원 회장과 함께 지주회사에서 함께 손발을 맞추게 되는 셈이다. 박 사장은 재계 안밖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 사장이 지주사 사업 부문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박 사장 역시 3.64%의 ㈜두산 지분을 보유해 4세대 가운데서는 박정원 회장, 박지원 부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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