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6℃

  • 백령 6℃

  • 춘천 5℃

  • 강릉 8℃

  • 청주 6℃

  • 수원 5℃

  • 안동 3℃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6℃

  • 전주 6℃

  • 광주 7℃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7℃

  • 창원 7℃

  • 부산 9℃

  • 제주 7℃

훈풍 불기 시작한 인수·합병(M&A) 시장

[기고]훈풍 불기 시작한 인수·합병(M&A) 시장

등록 2014.03.19 07:00

수정 2014.03.19 07:48

최원영

  기자

송덕진 자유경제원 기획실장(금융보험학 박사)

송덕진 자유경제원 기획실장.송덕진 자유경제원 기획실장.

우리에게 이스라엘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유태인, 탈무드, 디아스포라, 성지, 테러, 아랍과 팔레스타인,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하는 민족, 여성군인 등등 일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모토로 삼으면서 이스라엘이 다시 우리에게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 하면 무엇보다도 창조경제의 교과서라는 이미지를 떠올려야 한다. 이스라엘은 인구가 800만 명에 불과하지만 벤처 창업기업은 5000개가 꿈틀거리며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스타트업이라고 불리는 초기 벤처기업이 600개씩 설립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뜨거운 벤쳐 열기와 활성화로 인한 사회전반의 산업활동은 국제적으로 선망의 대상이며 닮아야 할 본보기라 하기 충분하다.

이처럼 이스라엘에서 벤처 창업이 활성화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과 연계한 다양한 벤처캐피털(VC)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여기저기에서 투자를 끌어들인 탓이다.

이스라엘 벤처 창업 및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자금의 90%는 해외자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벤처 생태계 활성화 비결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발달과 투자의 글로벌화 성공에 있다. 그래서 창조경제, 벤처창업하면 이스라엘, 이스라엘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해외에서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하는 데 들인 금액은 70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사 수는 자국인 미국 2300여개에 이어 이스라엘이 110여개로 2위로 가장 많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소개되고 있는 요즈마 펀드, 이스라엘 벤처 활성화의 밑거름이 된 이 요즈마 펀드가 20년 만에 규모가 170배 성장한 것이다.

정부가 자금줄인 금융전업그룹과 사모펀드(PEF)의 인수·합병(M&A) 관련 진입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우리나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훈풍이 불려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지분 인수뿐 만 아니라 법인을 설립해 사업 부문만 인수할 수 있다. 또한 최대주주 기업도 상장시킬 수 있다. 투자로 자산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받아야 하는 계열사 의결권 제한, 공시나 처분 의무와 같은 제약도 없어진다. 특히 주목되고 있는 사모펀드는 숨통이 트였다.

일부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웬만한 규제가 풀린 사모펀드가 앞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나침반과 슈퍼 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사냥꾼, 혹 먹튀라는 이미지 때문에 경영권을 위협하고 투자 이익만 챙기고 빠지는 부작용도 보이지만 기업은 늘 먹고 먹히는 사냥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는 기업 생태계를 생각한다면 극복해야 할 리스크다.

오히려 방어 못하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먹고 먹히는 시장 원리에 따라야 하기에 기업의 책임 중요시 되는 것이다. 경영권 방어 수단도 다양화 하고 사모펀드나 인수합병(M&A) 시장에 관한 규제를 푼면 오히려 투자활성화 측면에서 얻을 이익이 많다.

이왕 푼 김에 대기업 발목과 손목을 잡고 있는 규제도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 사모펀드처럼 투자 이익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닌 대기업이 중견기업·중소기업·벤처기업 인수에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사업성과 기술 가치를 더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면 인수합병(M&A) 시장은 보다 활발히 작동할 것이다. 업계 구조조정이든, 벤처창업 활성화든 대기업 주도 인수합병(M&A)가 더 효율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창업강국 이스라엘도 해내지 못한 대기업과 벤처간의 상생의 인수합병은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는 한국에서 실현될 수 있다.

이참에 벤처기업 인수 시 계열 편입을 유예하는 것을 비롯한 대기업 인수합병(M&A) 규제를 박근혜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풀어줘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 인수합병(M&A) 시장도 수요공급 원리가 작동되는 시장자유가 활성화되고 금융회사와 투자사에 이어 대기업까지 수요자를 더 늘린다면 인수합병(M&A) 활성화를 더 촉진하고 기업 사냥, 먹튀 이미지를 떨칠 수 있을 것이다.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