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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온다

[기고]국내 수입차 시장,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온다

등록 2014.02.19 07:15

수정 2014.02.19 08:51

윤경현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온다 기사의 사진

지난해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12.2%에 이르렀다. 최근 3년 사이에 수입차 판매가 이룬 실적은 대단한 기록이며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필자가 6~7년 전에 향후 수입차 점유율 15%를 예상하고 강조한 게 엇그제인데 어느덧 이 목표율이 머지않아 보인다. 최근 추세로라면 15%를 넘어 20% 달성까지도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판매의 급증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획일화된 국산차를 벗어나 다양하고 나만의 차량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큰 이유다. 그 만큼 개성이 강한 특성이 소비자측면에서 나타났다는 뜻이다.

물론 문턱을 낮추어준 효과도 크다. 다양한 구입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비용을 낮춰주는 방법을 구사해 큰 효과를 봤다. 원금 유예 프로그램 같은 게 좋은 예다.

법인을 통한 수입차 구입 역시 점유율 확대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FTA가 수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수입의 경우도 문턱을 낮추어주는 효과를 내 더 큰 위력을 나타내기도 했다.

더욱이 다양한 중저가 기종을 수입해 중산층의 구입욕구를 넓힌 것도 좋은 마케팅 전략이었다고 판단된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의 구입 취향이 글로벌 마인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국산차만 보던 습관에서 수입차를 함께 놓고 구입을 판단하는 방법도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최근에는 국산차 대비 큰 단점이었던 사후관리를 개선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예전에 비해 안심하고 수입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국산차 대비 수입차를 구입하고 싶은 욕망을 적절히 활용해 강력한 마케팅 전략으로 승화시킨 부분은 예전엔 없었던 방법이다. 특히 수입차별 각종 사회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관리를 하고 활용하는 방법은 국산차 메이커가 벤치마킹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된다.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계속돼 수입차 점유율을 높일 것인지는 필자도 궁금한 대목이다. 나만의 차가 아닌 남들도 운행하고 차별화에 실패한다면 더 이상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기하고 판매율 증가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수입차를 갖고 싶은 욕망은 수입차 판매 증가의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차별화, 우월감, 개성 강조 등 다양한 원인이 중첩되면서 수입차 점유율 확대로 이어온 부분도 크다는 것이다.

수입차 판매상들은 독일 4사의 점유율이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다른 메이커 대비 월등하다는 뜻을 잘 이해해야 한다. 최근 폭스바겐의 경우 준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되면서 다른 대중 수입 브랜드에 비해 인식이 달라진 부분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나머지 대중 브랜드의 판매가 큰 차이 없이 약세로 나타난 부분은 바로 국산차 대비 특화된 차별화가 없기 때문이다. 대중 수입차를 운행하기 보다는 도리어 괜찮은 고급 국산 브랜드를 구매하는 게 더 좋기 때문이다.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수입차도 빈익부 부익부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고급 브랜드 이미지도 점차 차별화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최근 급상승한 수입 차종 중 예를 들면 포르세 카이엔이나 파라메라 기종과 레인지로버, 심지어 벤틀리의 판매급증을 생각할 수 있다.

수입차 고급 브랜드 사이에서도 일부 소비자 측면에서는 차별화된 더 높은 고급 기종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수위를 달리고 있는 BMW, 벤츠, 아우디 등도 향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많은 판매와 차별화된 특화 요소가 가미되지 않으면 더 이상 증가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입 메이커가 더욱 많은 기종과 틈새 기종을 수입 판매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나마 비슷한 차종 차별화를 기종 다양화로 뚫고 있는 것이다. 빈익빈에 해당되는 일본산이나 미국산은 더욱 고민해야 한다.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상대적 강점인 무상 사후관리 기간 늘리기, 낮은 부품비와 공임을 더욱 특화시키는 방법, 그 동안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소비자 배려를 위한 감동 프로그램 마련 등은 좋은 모델이다.

올라가면 언제가 내려오는 법, 수입차도 계속 올라가기는 어려운 요소에 부닥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는 가가 관건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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