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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이 놀랍다고?···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 개봉

‘또 하나의 약속’이 놀랍다고?···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 개봉

등록 2014.02.11 13:43

김재범

  기자

‘또 하나의 약속’이 놀랍다고?···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 개봉 기사의 사진

모두가 부러워했던 ‘꿈의 직장’에서 백혈병을 얻은 노동자들의 얘기를 통해 국민기업 ‘삼성’의 어두운 이면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연출 홍리경 | 제작 푸른영상 | 배급 ㈜시네마달)이 다음 달 개봉 확정을 지은 가운데,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속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다뤄 화제를 모은다.

최근 개봉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통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서 실제 삼성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실제 모습과 사연을 다룬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주인공 ‘상구’ 역의 실존인물이기도 한 황상기 씨는 삼성 반도체 공장 피해 노동자 고(姑) 황유미 씨의 아버지로, 석연치 않은 딸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무작정 언론사, 인권시민단체를 찾아가게 된다. 택시기사였던 그가 ‘반도체 노동자의 인권 지킴이 반올림’ 결성의 주역이 되기까지, 딸에 대한 애정으로 뜨거운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탐욕의 제국’ 속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모습으로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함께 남편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정애정 씨의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사내커플로 시작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루었지만, 현재는 홀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정애정 씨는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애기 아빠 죽음, 반드시 규명할 거에요”라며 남편 고(姑) 황기웅 씨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어디에든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한편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에선 실제 피해 노동자들의 생생한 모습과 목소리 또한 만날 수 있다. 고3이라는 어린 나이에 삼성 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후, 급성골수백혈병에 걸린 고(姑) 황유미 씨. 스크린 속 “먹으면 토했어요. 아주 피로하고 어지럽고···. 그래서 큰 병원에 갔더니 벽혈병이래요. 그때 엄청 울었어요”라며 자신의 얘기를 전하는 목소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함께 삼성전자 LCD 공장에 입사한 후 6년간 근무, 소뇌부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감행했으나 그 후유증으로 시력, 언어, 보행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한혜경씨 모녀의 사연,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6년간 생산직 노동자로 근무 후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고(姑) 이윤정 씨의 투병 과정, 퇴사 후 유방암 발병 사실을 알게 돼 수술을 받은 후, 현재는 ‘전자산업여성연구모임’에 참여하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애쓰는 박민숙 씨의 모습까지 ‘탐욕의 제국’ 속 실제 피해 노동자들의 다양한 사연은 현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안겨줄 것이다.

이렇듯 실제 삼성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의 사연은 물론, 그 피해자들의 아픔 그리고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까지 묵묵히 기록해낸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 다음 달 6일 전국 극장가에서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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