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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새해, 사자성어로 풀어보는 은퇴설계 방법

[기고]갑오년 새해, 사자성어로 풀어보는 은퇴설계 방법

등록 2014.02.19 16:32

수정 2014.02.19 16:35

정희채

  기자

갑오년 새해, 사자성어로 풀어보는 은퇴설계 방법 기사의 사진

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CFP)

청마의 해가 시작 된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매스컴에서는 고령화, 노인복지 그리고 노후와 관련된 자극적인 주제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노후의 삶이라는 것이 너무나 먼 남의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현자(賢者)는 “현명한 사람은 들어서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아서 알고, 어리석은 사람은 당해봐야 안다”라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했다. 어리석은 사람이 돼 후회하는 일을 막으려면 차근차근 은퇴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마부작침(磨斧作針)-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준비
마부작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은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마부작침의 유래를 잠시 소개하자면 당나라 때 이백이라는 사람이 한 노파가 냇가에서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이백은 그 노파에게 무엇을 하는 것인지 물었더니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도끼로 바늘을 만들겠다는 노파를 이백은 비웃었지만 노파는 도리어 이백을 꾸짖으며 말했다.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 도끼를 바늘로 만들 수 있다.”

한국인의 은퇴에 대한 인식조사(HSBC 2011)에 의하면 은퇴를 제2막의 인생의 기회로 생각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고 한다. 또 행복한 은퇴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건강, 잘 짜여진 은퇴설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행복한 노후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노파가 하는 일의 목표가 바늘을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나이가 들어서까지 꾸준히 일하고 있는 것. 바로 한국인이 원하는 행복한 은퇴 생활의 모습이 아닐까.

◆적소성대(積小成大)-은퇴 후 소득확보를 위한 3가지 원칙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인해 은퇴 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소득확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노후를 위한 3층 연금보장체계가 다소 한계가 있고 소비자들의 인지부족과 불신으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의 경우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인 완전노령연금 수급자는 전체 연금수급자 중 4.2%(약 11만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퇴직연금도 연금수급연령을 갖춘 55세 이상 퇴직자 중 96.9%가 퇴직시에 일시금을 수령하고 있어 노후소득보장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연금 역시 10년차 계약유지율이 30%(2012. 금융위 자료)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노후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소득확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3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은퇴 후 소득은 정기적인 소득이어야 한다. 둘째, 정해진 금액이 규칙적으로 발생해야 한다. 셋째, 정해진 기간 동안(종신토록) 수령 가능해야 한다.

적소성대(積小成大)라는 말은 작은 것도 쌓이면 크게 된다는 사자성어다. 은퇴 후 정해진 금액을 종신토록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은퇴 전 조금씩이라도 차곡차곡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교훈이다.

노후준비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실행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젊은 날의 베짱이도 좋지만 노후에 윤택한 개미가 되기 위해서는 마부작침의 자세로 꾸준히 노력하고 수적천석(水滴穿石: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의 정신으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행복한 노후가 멀리 있지 않음을 2014년에는 꼭 기억하자.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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