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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경기불황·규제에 ‘고난의 한 해’

[2013 산업결산]유통업계, 경기불황·규제에 ‘고난의 한 해’

등록 2013.12.31 07:00

수정 2014.01.14 18:17

이주현

  기자

올해 유통업계는 경기 불황과 각종 규제 강화로 인한 영업 침체기를 맞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장기 불황은 국내 소비 부진으로 이어졌고 규제 강화는 신규 출점이 사실상 막혀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불황 극복을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했고 온라인과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으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게 한 해를 보냈다.

◇백화점·대형마트·SSM ‘흐림’ =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소비 부진으로 성장률이 바닥을 치며 ‘고난의 한 해’를 보냈다.

연일 세일과 스팟성 할인행사를 이어갔지만 좀처럼 고객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았고 지나친 할인행사로 영업이익률도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기에 정부의 입점 수수료 인하 압박은 마이너스 성장을 더욱 부채질했다.

하지만 백화점 업계는 경기 침체를 타파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 새로운 채널에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활로 모색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프리미엄 패딩의 폭발적인 인기와 할인행사 등으로 11월부터 매출이 반등하며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가 형성돼 내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수퍼마켓, 에브리데이리테일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 역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마트업계 역시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여기에 골목상권 보호 대책으로 나온 의무휴업 정책과 일본 방사능 우려 등으로 더욱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은 2월과 6월 외에는 모두 지난해 대비 역신장했고 출점 규제로 인해 외형마저 제자리걸음을 했다.

7월 말 일본 방사능 유출이 확인되면서 8월부터 마트 수산물 매출은 10% 이상 줄었고 늦게까지 이어진 꽃샘추위에 백화점의 4월 매출은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특히 의무 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지난 4월부터 적용됐고 지자체와 법정 공방으로 한 해를 보냈지만 지난 27일 대법원의 헌법소원 기각 판정으로 의무휴업이 계속 유지돼 내년 전망도 그다지 밝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업계는 영·유아 자녀를 둔 고객을 겨냥해 멤버십을 강화하거나 스쿠터·장기 렌터카 등 이전에 판매하지 않았던 상품들을 처음 시도했다.

또한 알뜰폰(MVNO) 사업 진출, 상품공급점, PB상품 확대, 온라인몰 강화 등 불황 극복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이 활발한 한해였다.

◇홈쇼핑·편의점·온라인 쇼핑몰 ‘선방’ =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등 TV홈쇼핑 업체와 CU, 세븐일레븐, GS25,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체는 사정이 조금 낫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홈쇼핑으로 이동하고 있고 다른 업종과 비해 정부의 각종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홈쇼핑 업체들은 PB(자체 브랜드) 상품 확대에 따른 수익 개선과 신 유통 채널로 떠오른 모바일 부문의 성장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의류 등 마진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홈쇼핑 업계는 유명브랜드의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연예인들을 내세워 고객몰이에 나섰다.

편의점 업체들도 주유소, 드라이브 스루 매장 등 신규 상권을 개발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한해였다.

특히 불황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계부담 증가로 알뜰 소비가 확산되면서 도시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카드와 통신사 할인 등 중복할인이 가능한 점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매력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1인가구가 증가하며 ‘나홀로족’을 겨냥한 마케팅도 적중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도시락, HMR(가정식 간편 대체식), 즉석식품 등을 잇달아 출시했고 소용량 상품을 강화해 호조를 이어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불황과 각종 규제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내년에는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사업을 강화하며 불황 돌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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