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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노키아’ 결합, 강자 탄생? 찻잔 속 태풍?

[포커스]‘MS-노키아’ 결합, 강자 탄생? 찻잔 속 태풍?

등록 2013.09.06 07:38

수정 2013.09.08 19:46

민철

  기자

한때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가 컴퓨터 운영체제(OS)로 세계를 호령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격 인수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구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 부분을 72억 달러(약 7조8926억원)로 인수한 MS는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이용, 자사의 윈도 OS에 최적화된 단말기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최근 스티브 발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퇴진을 선언하며 조직쇄신에 나선 MS의 모바일 사업 강화 의지에, 삼성전자·애플에 밀려 휴대폰 사업에서 고전 중인 노키아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금까지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하드웨어인 단말기만 만들고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MS의 윈도폰에 의존해왔다. 구글도 기존에는 안드로이드 OS 제공 기업이었지만 2011년 하드웨어 기업인 모토로라를 인수한 바 있다. 이처럼단말기와 OS를 결합한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MS의 PC OS가 글로벌화 돼 있는 상황에서 노키아의 기술력이 결합된다면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휴대폰 강자였던 노키아는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PC OS 시장의 강자였던 MS가 모바일 시장이 뛰어들었지만 삼성-애플 등이 버티고 있는 시장을 흔들지는 못했다.

각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장점을 갖고 있는 회사가 결합하면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MS는 노키아 인수로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돼 삼성전자, 애플 등과 직접 경쟁하게 됐다.

MS는 워드, 엑셀 등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연계한 사무용 스마트 기기에 강점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MS와 노키아가 애플처럼 자체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기기를 선보이면 애플처럼 성장할 수도 있다는 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MS-노키아의 결합이 시장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이미 자체 운영체제인 iOS를 적용한 아이폰을 제작해 왔고, 이달 내 새 아이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 역시 제품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워치로 진화하고 있는 등 혁신성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MS의 진입 장벽이 의외로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구글 안드로이드 OS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파장은 미미한 것이란 관측이다.

뒤늦게 플랫폼과 하드웨어 통합에 나선 MS가 과연 시장을 재편할 혁신적인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내놓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MS는 지난해 야심차게 스마트패드 ‘서피스’를 내놨지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인수를 바라보는 국내 증권사들은 ‘찾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을 내다보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노키아는 2010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0%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점유율은 2~3%에 불과하다”며 “앞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 세계에 유통되는 MS 윈도 폰의 82%를 이미 노키아가 판매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는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1%인 노키아와 스마트폰 OS별 시장 점유율이 3.7%에 불과한 MS가 합쳐 시장 공략에 나서기에는 이미 늦었다”며 “삼성전자나 애플과의 경쟁력 격차가 매우 큰 만큼 MS와 노키아의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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