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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가’ 화려했던 옛 모습은 어디에···

[포커스]‘용산전자상가’ 화려했던 옛 모습은 어디에···

등록 2013.08.23 07:48

수정 2013.08.26 13:13

김아연

  기자

온라인 게임·스마트폰에 밀려 ‘IT성지’ 타이틀은 옛말

용산 터미널 상가에 점포들이 듬성듬성 빠져있다. 용산 터미널 상가에 점포들이 듬성듬성 빠져있다.



‘예전 명성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난 주말 오랜만에 용산 전자상가를 찾은 첫 느낌이다. 자신들의 매장을 그냥 스쳐가는 고객들에게 와서 물건 한번 보고 가라는 상인들의 말 속에서도 깊은 공허함이 느껴졌다.

2000년대 초반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던 터미널 전자상가는 층마다 매장이 듬성듬성 무더기로 빠져있어 을씨년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나마 용산역과 붙어있는 아이파크몰의 경우 사정이 좀 나아 보였지만 게임층은 거의 전멸이라고 말할 수준이었다. 불과 몇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가 출시됐을 때만 해도 게임 점포들이 한 층을 채우고 있었는데 이제는 몇몇 점포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이파크몰에 있는 게임 점포들의 모습. 아이파크몰에 있는 게임 점포들의 모습.



나름 한국의 아카하바라라고 불렸던 터미널 상가 뒤편의 게임 상가도 손님 하나 없었다.

‘플레이스테이션4’, ‘X박스 원’ 등 신형 게임기들의 출시에 따라 콘솔게임 시장에 다시 봄날이 찾아오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이곳에는 없었다.

출시 소식에 중고가는 뚝 떨어졌고 기다렸다가 신제품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소비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들끼리 인터넷을 통해 직접 거래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중고 거래로 인한 수수료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업주들은 설명했다.

게임전문 할인상가 입구.게임전문 할인상가 입구.



업주들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업주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도매상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게임 타이틀을 저가로 판매하다보니 소비자들도 용산까지 와서 게임을 사지 않게 됐다.

또 집 근처 대형마트 등에서도 게임 타이틀을 팔면서 게임 소매상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한 업주는 “온라인에서 물건을 저가로 판매하니 사람들이 용산까지 왔는데 온라인보다 비싼 것이 아니냐며 항의를 하는데 그때마다 답답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신형 기기를 출시해도 대형마트에서 키넥트처럼 프로모션으로 가격을 낮추면 소매상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게임사들이 소매상들을 위해 출시 초반에 가격을 낮춰준다거나 별도의 가격정책을 세워줘야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는 “요즘은 정말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힘들다”며 “아침마다 터미널 상가를 지나 출근 하면서 그래도 이 자리에서 오래 장사를 해왔는데 이제는 폐업을 해야할 때인가 고민한다”고 한탄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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