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가수들이 오디션장을 찾는 이유?

프로 가수들이 오디션장을 찾는 이유?

등록 2013.08.20 17:19

김재범

  기자

프로 가수들이 오디션장을 찾는 이유? 기사의 사진

프로 뮤지션들이 오디션 무대를 다시 찾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 K5’에 유독 프로 뮤지션들이 ‘초심’으로 무장한 채 심사위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최고 가수들의 세션을 담당해왔다가 밴드를 결성하게 된 ‘미스터 파파’와 ‘마시따 밴드’ 그리고 이미 가수 데뷔를 경험했다고 밝힌 박재한 참가자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미스터 파파’는 국내 유명 가수들의 세션과 음악 프로그램 하우스밴드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아온 평균 경력 20년 이상의 최정상급 세션맨들로 구성돼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 밴드를 결성해 오디션장을 찾게 됐다는 사연과 함께 가슴 절절하게 와닿는 가사와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 곡 ‘Papa Don’t Cry’(파파 돈 크라이)를 선보여 윤종신 심사위원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기도 했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막내아들인 신석철이 속해 화제를 모은 ‘마시따 밴드’ 역시, 한국 음악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프로 세션들로 아마추어와 확연히 차이나는 정통 사운드를 선보여 이승철 심사위원에게 극찬을 받았다. ‘마시따 밴드’ 역시 국내 가요계에서 유명 앨범을 프로듀싱해왔던 실력파 뮤지션들로 자작곡 ‘다 필요없어’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미 가수 데뷔 경험이 있다고 밝힌 박재한은 정규 앨범만 다섯 장이나 발표한 프로가수로 한경일이란 예명으로 활동했다. 그는 “주변의 시선은 가수로 인정하지 않는 듯 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힌 후, 오디션에 앞서 “이젠 남들 앞에서 노래할 정도는 된 것 같다”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프로 뮤지션들이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찾는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해 봤다.

첫째는, 음악을 처음 시작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자 하는 뮤지션들의 다짐 때문이다. 이미 프로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 하더라도, 최고의 실력과 최선의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서 늘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는 ‘노래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참가자를 찾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슈퍼스타 K5’ 제작진의 의도와도 닿는 부분이다.

둘째, 명성 배경이 아닌 오직 실력 하나로만 비춰지는 실력을 재평가 받고 싶은 욕구 충족이다.

대중들의 음악적 소양이 높아짐에 따라 참가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으며, 기존 가수들조차도 대중들이 과거의 명성이나 배경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뮤지션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슈퍼스타 K5’를 담당하는 이선영PD는 “기존의 뮤지션들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실력을 재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으로 생각해 ‘슈퍼스타 K’ 오디션장 문을 두드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셋째, 다시 설 자리를 찾고 싶은 절박함을 희망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다. 이 시대 아빠들의 희망을 노래한다고 전한 ‘미스터 파파’는 “가수들이 불러주지 않으면 무대에 설 수 없다. 나이가 들어 이미 무통보로 해고되는 상황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슈퍼스타 K’가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희망을 줬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절박함 속에서도 재도전을 꿈꿀 수 있는 또 하나의 무대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프로 뮤지션들의 대거 참여와 함께 아마추어 참가자들의 뛰어난 실력이 어우러져 더욱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마주하게 된 한편, 더욱 다양한 실력파 참가자들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슈퍼스타 K5’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케이블채널 Mnet을 통해 방송된다.
<BYLINE>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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