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로 늦어진 폭염에 8월 에어컨 판매량 급증···예년에 비해 3배 증가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마기간이 끝난 7월 말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8월 에어컨 판매량이 이렇게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소비자들은 8월이면 여름의 막바지기 때문에 에어컨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7월 성수기 기점으로 에어컨 수요는 점차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하지만 올해는 긴 장마로 7월 수요는 주춤 한 반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 된 8월에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동부전자 등 에어컨 제조업체들은 9월까지를 성수기로 보고 에어컨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올해 가전 삼성, LG, 동부대우의 에어컨 판매량은 역대 최대 수준인 200만~21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2011년 180만대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사실 올해 장마기간이 길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에어컨 제조사들은 고민에 빠졌었다. 올 1~5월에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의 3배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에어컨 생산라인을 일찌감치 풀가동했지만 예상치 못한 긴 장마기간으로 에어컨 재고 처리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장마가 길어서 7월에 에어컨 판매량이 다소 주춤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성수기도 9월까지 길게 보고 있다. 재고는 이미 다 소진했고 현재 에어컨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며 “생산라인 직원들은 잡았던 휴가도 다시 미루고 에어컨 설치 인력들도 모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8월초에는 에어컨 제조사들이 생산을 거의 마무리 하는 시점이고 판매도 8월 중순이면 대부분 끝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에 각 제조업체들은 올해 초와 비교해 주력 제품 가격을 20~30만원 가량 낮아진 가격으로 판매를 촉진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 시장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생각 된다”며 “길어지는 폭염 덕분에 에어컨이 막바지 여름철 가전업계를 이끌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YLINE>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beautyk@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