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甲’인 현대차 노조

[기자수첩] 언제나 ‘甲’인 현대차 노조

등록 2013.05.21 10:21

수정 2013.05.21 10:22

윤경현

  기자

 언제나 ‘甲’인 현대차 노조 기사의 사진

‘갑을(甲乙)관계’라는 단어가 최근 산업 전반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남양유업과 배상면주가의 '밀어내기'와 폭언 논란은 그 동안 억압받던 ‘을’의 울분이 폭발한 사건이다.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 사측과 노조, 원청과 하청 등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갑-을’로 표현한다. 을은 대부분이 하청업체나 근로자로 힘 있는 ‘갑’에 종족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갑을관계’는 사실 우리 기업 문화 전반에 걸친 구조의 문제다. 갑의 을에 대한 횡포는 언제나 있어 왔다. 하지만 무조건 ‘갑’이 잘못됐다고 마녀사냥을 해서는 안된다. ‘을’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싸고 돌아서도 안 된다.

현대차의 경우를 보자. 현재 현대차그룹은 엔저 영향과 리콜 사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언하자면 지금 현대차 노조는 절대적인 ‘갑’의 위치에 있다.

하청업체로서도 노조는 ‘갑’이고, 회사로서도 노조는 ‘갑’이다. 회사가 어찌되건, 사회가 어찌 바라보던 현대차 노조는 ‘갑’의 권위를 누리며 ‘요구 관철’만을 이야기한다.

노조의 주말 특근 중단으로 피해액 1조6000억원에 달하고 울산, 전주, 아산 공장에서 7만9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차 노조에 1차 협력사들의 피해액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현실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및 상여금 800% 인상, 퇴직금 누진제 적용,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 지원, 정년 61세 보장,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정당한 땀의 댓가’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 이외의 대다수 근로자들의 어려운 환경에 비하면 허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많은 소비자들이 남양유업과 배상면주가 등의 사태에서 대리점주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척박한 대리점의 현실에서 기업의 횡포를 가만히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의 주장은 대다수 근로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먼 이야기이다.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귀족노조로 대표되는 현대차 노조가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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