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러웨이 골프용품과 찰떡 궁합...우드 300야드 이상 날려
동시에 둘이 울었다.
미국과 한국에서, 아들과 어머니가가. 아들은 배상문(27·캘러웨이골프)이고, 홀어머니 시옥희(57)씨다.
배상문이 우승하던 날, 18번홀 그린에서 감정이 복받쳤다. 홀어머니가 자신을 뒷바라지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한국에서 여자가 혼자 아들을 데리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줄 알기에.
이때 엄마는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기에. 아니, 그간 뒷바라지하면서 온갖 세상풍파를 이겼기에.
사실 그의 어머니는 극성스럽다는 표현이 맞다. 주니어 시절부터 그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시옥희씨. 캐디도 해주고, 때로 어머니 역할을 해주고. 어느때는 아들의 경기를 따라다니면서 고사리도 따고.
미국에서 배상문은 웃으면서 “엄마가 곁에 없어서 편안하게 경기를 한다”고 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엄마는 따듯한 보금자리였고 부처님이었다. 때로 엄마의 시시콜콜 야단치는게 독한 마음을 먹게 할때도 있었기에.
주니어골프 대디나, 맘이나 한국의 부모는 남다르다. 박세리의 부친도 그랬고, 한희원의 부친도 마찬가지. 주니어시절 365일 따라 다녔다. 최정운도 부친이 캐디를 한다. 김미현은 온 가족이 매달려 미국서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주니어 골퍼를 기르는 부모는 대개 욕설은 기본이고 일부는 손찌검은 예사였다.
사실 이같은 행동은 외국선수들이 보면 깜짝 놀랄 일이다. 그러면서도 외국 선수들이 가장 부러워한 대목이다. 또한 한국의 선수들이 가장 큰 힘이 된 것도 가족이다.
‘바짓바람, 치맛바람’이 괜히 생겼겠는가.
그의 모친이 어찌보면 인간적이었는지도 모른다. 배상문의 성적이 안 좋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 샷을 하면 바로 발길질이었다.
이런 엄마의 행동을 모 언론사에서 폭행 운운하며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다. 그러자 시옥희씨는 “내 아들 내가 때리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기사를 쓴 기자에게 항의를 했다고 한다.
“사춘기 아들을 홀로 키워보라. 아들과 많이 다투기도 했다. 어느 부모건 마찬가지겠지만 자식 잘 되라고 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있겠는가”하고 시옥희씨는 기자들에게 하소연한 일이 있다.
맞다.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자식농사인데, 엄마가 아들에게 골프장에게 발길질을 한 것이 그 무슨 대수겠는가.
어찌됐든 배상문은 대단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HP 바이런 넬슨 클래식에서 우승한 배상문. 20일 세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키건 브래들리(미국)에 2타차 역전승이다.
캘러웨이골프용품으로 모든 것을 바꾸고 첫 승이다.
배상문이 남다른 것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는데 있다. 국내에서 2008~2009년 상금왕에 오른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2011년 3승을 거두며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기회는 오려만 배상문은 미국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합격했다.
그리고 2012년 루키시절 우승없이 시드권만 확보하며 올 시즌을 맞았다. 그리고 우승했다. 미국에 진출해 43개 대회만이다.
그러면 그의 엄마가 잘한 일은 무엇일까.
시씨는 올 시즌 초 배상문과 함께 투어를 다니다 캐디인 맷 미니스터를 주선했다. 그리고 아들에게 “시즌 끝까지 같이 가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시옥희씨는 “심심해서 어쩌죠? 아들에게 큰 소리 낼 일이 없어졌으니...”하고 웃었다.
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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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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