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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울산서 맞대결 피한 건설업계 맏형들···강남 대치우성1차서 맞붙을까

부동산 건설사

울산서 맞대결 피한 건설업계 맏형들···강남 대치우성1차서 맞붙을까

등록 2022.12.07 17:11

장귀용

  기자

부동산시장 위축에 건설업계 강남권 위주 수주 계획15년 간 대결 피한 삼성물산 vs 현대건설···올해도 무산조합 내분에 실제 시공사 입찰을 하반기 진행 유력

울산서 맞대결 피한 건설업계 맏형들···강남 대치우성1차서 맞붙을까 기사의 사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내년 주요 도시정비 사업지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우성1차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 업체는 시공능력평가에서 각각 1위와 2위로 선두를 다투는 데다 도시정비사업에서 15년 넘게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여기에 시평 3위인 DL이앤시도 이들의 경쟁 틈바구니에서 '어부지리'를 노리고 참여할 가능성도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도시정비팀 소속 직원들은 최근 대치우성1차아파트와 주변 공인중개사무소에 수시로 얼굴을 비추고 있다. 대치우성1차아파트는 지난 9월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업체 직원들은 사전 물밑 민심을 훑으면서 수주전을 대비하고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시공권을 확보한 단지와의 시너지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치우성1차 재건축에 관심이 있는 것이 맞고 단지 바로 옆 쌍용2차도 함께 수주할 생각"이라면서 "이 단지들과 맞붙어 있는 쌍용1차아파트의 시공권을 이미 확보한 만큼 3개 단지를 합쳐 디에이치 대단지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자신들이 시공권을 확보하면 길 건너편에 있는 일대 대장주인 은마아파트와 같은 수준에서 시세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주장한다. 삼성물산은 은마아파트의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와 대치우성1차는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면서 "같은 브랜드로 시공하면 강남구의 관문 중 하나인 학여울사거리 일대에 만들어지는 스카이라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만약 내년에 두 업체가 대치우성1차에서 맞붙으면 16년 만에 대결을 펼치게 된다. 두 회사가 마지막으로 정비사업장에서 대결을 펼친 건 지난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수주전 때다. 정금마을은 '단독주택 재건축 1호' 단지로 대림산업(현 DL이앤씨)·대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이 경쟁한 끝에 2007년 7월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680가구 규모 이수힐스테이트가 이 사업으로 지어진 단지다.

두 업체는 올해 말 맞대결이 성사될 뻔 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두 업체는 울산 중구 B-04재개발 사업에 참여 의향을 밝혔다가 미분양 우려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업성 악화 우려로 입찰을 동시 포기했다. 이후 조합에서 컨소시엄을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공동 수주를 사실상 확정했다.

업계에선 내년엔 두 업체가 맞대결을 피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내년 도시정비사업이 상징성과 사업성에서 뛰어난 강남권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유다.

업계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사업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도시정비사업계도 물량확보 보단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단지 위주로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대결로 인한 손해도 무시 못할 부분이기 때문에 경쟁이 성사될 지는 입찰 단계에 가서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두 업체가 맞붙더라도 그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치우성1차 재건축 조합이 조합장이 해임되는 등 내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관계자는 "조합의 집행부를 새로 구성하면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초에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DL이앤씨도 강남구 내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참여가 전망된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는 그간 강남구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 DL이앤씨는 논현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368가구 규모의 아크로힐스 논현(2014년 12월 입주) 외엔 강남구에 입주단지가 없다. 2001년 수주한 삼성 홍실아파트가 있지만 지난해 착공해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관계자는 "대치우성1차는 송파구에서 강남구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고 동부간선도로에서도 보이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충분하다"면서 "강남구 내 실적이 적은 DL이앤씨 입장에선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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