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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친환경 선도한 e+그린 홈···무한 확장·성장에 최대 실적까지

부동산 건설사 랜드마크로 보는 건설社 흥망성쇠|코오롱글로벌

친환경 선도한 e+그린 홈···무한 확장·성장에 최대 실적까지

등록 2022.11.18 15:55

김소윤

  기자

ESG경영 대세 흐름 전부터 친환경사업에 진출···선구자 역할독일 패스브하우스 협회 주거부문 인증···친환경 대통령상도1954년 무역업으로 설립, 코오롱건설과 합병 후 건설이 주력'하늘채' 브랜드 주택사업 키워···네옴시티 수주단 합류 추진도

 친환경 선도한 e+그린 홈···무한 확장·성장에 최대 실적까지 기사의 사진

작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시대적 어젠다로 떠오르면서 보수적인 건설업계 역시 앞다퉈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ESG 경영방침에 따라 건설사들은 '탈석탄 선언'이나 모듈러·수처리·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한 친환경 사업에 착수하는 등 ESG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이보다 십년 먼저 친환경사업에 진출한 건설사가 있었는데 바로 국내 시공평가능력 순위 16위를 차지한 '코오롱글로벌'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축 부문에서 앞선 친환경 기술을 자랑할 뿐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건축물에 적용하고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센터 내 위치한 'e+ 그린 홈(Green Home)'이다. 해당 건축물은 코오롱글로벌 친환경 건축 기술의 집합체로 평가받고 있다.

'e+그린홈'이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여 자연친화적이면서 사람들의 감성까지 자극하는 공간을 말한다. 지난 2011년 'e+그린홈'이 완공되었을 때 국내 최초로 독일 패시브하우스협회(Passive House Institute)에서 인증하는 '패시브하우스(PH 인증)' 주거 부문을 획득하며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패시브하우스란 전통적인 기계 냉·난방 설비를 최소로 사용하고 자연 에너지는 적극적으로 활용해 에너지 손실을 최대한 절약하는 건물을 말한다. 코오롱글로벌의 'e+ 그린 홈'은 다양한 패시브 기술과 태양열·지열 시스템 등과 같은 에너지 생산기술을 적용해 연간 73%의 에너지 소비절감 및 38%의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렇듯 코오롱글로벌은 진작부터 환경 건축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토목 사업 비중이 줄어들던 10년 전부터 풍력발전 개발 사업에 노크해 온 것이다. 당시 신재생에너지 사업 중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중장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현재까지도 코오롱글벌의 친환경 건축 기술이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스마트빌리지에 해당 기술을 적용했다. 건물 외장재로 활용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 '솔라스킨'을 실제 건축물에 적용했으며 이는 태양광 패널 전문회사 신성이엔지와 공동 참여·개발했다. 솔라스킨은 건축 자재의 질감과 색상을 유사하게 구현해 기존 태양광 모듈보다 넓은 면적에 적용할 수 있어 에너지 생산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다수 프로젝트에 솔라스킨 시공 중으로, 건물 외벽에 시공하는 솔라스킨을 통해 제로에너지 건축물 정책을 선도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1954년 무역업으로 시작된 회사다. 당시 '개명상사'가 설립됐는데 바로 코오롱그룹의 시발점이다. 1960년 코오롱건설과 합병한 후 건설업을 주력으로 성장했으며 이후 1987년 코오롱모터스를 설립, BMW 수입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두 사업은 코오롱글로벌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됐다. 2011년에는 코오롱아이넷(무역 부문)과 코오롱B&S(유통)를 인수하며 무역·유통 사업을 강화했다. 당시 코오롱그룹 구조개편으로 자회사들을 대부분 흡수합병하면서 이에 따라 건설, 무역, 유통 세가지 사업을 한번에 영위하고 됐다. 그러면서 원래 코오롱건설에서 코오롱글로벌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건설업 40%, 무역업 30%, 유통업 30%의 매출비중으로 여전히 건설업이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건설 부문은 토목·건축·플랜트 등 일반 건설과 주택건설·해외건설 등 건설업 전반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선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판매 부문은 BMW와 MINI, 롤스로이스 수입 판매와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을 하고 있다. 무역 부문은 60년이 넘는 업력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이란 테헤란, 이탈리아 밀라노, 중국 난징, 베트남 호찌민, 인도 델리 등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스포츠 부문은 1984년 회원제 종합스포츠센터 '코오롱 스포렉스'를 설립, 국민 생활체육 증진과 건전한 레저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이렇듯 코오롱글로벌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로 실적 성장이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4조7495억원으로 전년(3조9282억원) 대비 20.9%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늘었고, 순이익은 1369억원으로 70.1% 늘어났다.

실적 성장세는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코오롱글로벌 반기보고서 기준 매출액은 2조3682억원, 영업이익은 1232억원, 당기순이익은 88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작년 매출액 2조3443억원, 영업이익 1213억원, 당기순이익 799억원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최근 원자재값 급등으로 건설사들 일부 빼고 대다수가 실적 쇼크를 겪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성장세는 다름 아닌 건설부문에 있었다. 특히 작년에는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원이라는 역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측에 따르면 작년 코오롱글로벌의 연간 수주액은 3조51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3조원을 돌파했다. 주택사업의 경우 '하늘채'를 앞세워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공격적 수주에 나서면서 지역주택조합, 정비사업 등에서 고른 실적을 올린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작년부터 정비사업 등 주택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연초부터 월계동신 재건축사업,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 등에 맞붙는 등 활발한 수주전을 펼쳐왔다. 다만 서울 및 수도권 정비사업의 경우 여전히 대형건설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한 만큼 수주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왔는데, 이 중 시공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업장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이른바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간의 코오롱글로벌의 수주 행보를 봤을 때 들러리설은 단순히 설로만 끝난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코오롱글로벌은 한 때(2019년) 대형건설사들조차 기죽이는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상반기에는 중견건설사 중 유일하게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에도 가로주택정비와 소규모재건축 등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친환경 선도한 e+그린 홈···무한 확장·성장에 최대 실적까지 기사의 사진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등 여파가 커지가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 리스크를 집중 모니터링 중인 가운데 한 동안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 규모도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은 비수도권 사업일 지라도 대부분 사업성이 높은 곳들이어서 분양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대부분 현장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구성돼 있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현재 진행 중인 사업지 가운데 신용보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김해 율하 지역주택조합 신축공사 현장으로 약 3000억원 규모다. 김해 지역은 지난해 있었던 청약에서 5년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의 김해 지역 분양률은 지난해까지 99.7%에 달했다. 이 외에도 600억원 규모 신용보강을 해 둔 수원 권선6구역 주택 재개발사업지 등 그밖의 프로젝트 역시 대부분 지역주택조합사업 물량을 받은 것이어서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은 높지 않아 보인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1년 이후에도 건설 부문 부실 정리와 재무구조 안정에 힘썼다. 당시 대손충당금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미분양 주택으로 인한 부실 3700억원가량을 정리했고, 700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을 자산 매각과 주식 감자(減資)를 통해 상환했다. 또 최근 코오롱글로벌의 재무 안정성은 확연하게 개선되고 있다. 현금화가 가능한 기타금융자산까지 포함한 현금성 자산이 올 상반기 말 2500억원까지 올랐다. 코오롱글로벌 현금고가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요즘 건설업계에서 가장 핫한 이벤트라고 볼 수 있는 '네옴시티' 수주단에도 합류했다. 이는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700조를 들여 건설하겠다는 최첨단 스마트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로, 향후 10년간 대규모의 공사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이미 네옴시티에 기수주 물량이 있는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중견건설사 중에서는 코오롱글로벌만 합류해서 한 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부도 최근 사우디에 수주지원단을 파견하며 해외 건설 수주에 힘을 싣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민간과 함께 하는 '원팀 코리아'를 구성하고 지난 4일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사우디로 파견했다. 실제 수주지원단에 포함된 건설사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한미글로벌·쌍용건설·GS건설·코오롱글로벌 등 9곳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수처리 및 풍력발전 사업에 참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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