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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대기업 37%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도 어려운 상황"

전경련 "대기업 37%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도 어려운 상황"

등록 2022.10.03 11:45

이지숙

  기자

기준금리 0.25%p 인상하면 기업 금융비용 2.0% 증가환율안정, 금융방어력 고려한 신중한 금리인상 필요

그래픽=전경련 제공그래픽=전경련 제공

현재 대기업 10곳 중 3~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경우 대기업 절반은 취업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8∼18일 매출 1천대 제조기업 재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 사정 인식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는 평균 2.6%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현재 기준금리가 2.5%인 만큼 한 차례만 더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상당수 기업들이 유동성 압박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베이비스텝으로 기준금리가 2.75%가 될 경우 대기업 10곳 중 5곳(50.0%)은 취약기업이 되고, 빅스텝으로 기준금리가 3.0%가 되면 취약기업 수는 약 6곳(59.0%)으로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금융비용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 기업들은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마다 금융비용이 평균 2.0% 증가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작년 동기에 비해 비슷하거나 악화된 상황이며, 연말로 갈수록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한 현재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비슷(57.0%) ▲악화(28.0%) ▲호전(15.0%)으로 나타나 '악화' 응답이 '호전' 응답의 1.9배였다. 연말로 갈수록 자금사정은 비슷(48.0%)하거나 호전(14.0%)된다는 응답은 감소하고 악화(38.0%)된다는 응답은 증가면서 '악화'가 '호전'의 2.7배로 늘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이 나빠진 이유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를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은행 대출금리 인상(39.0%) ▲회사채 금리 상승(8.0%) 등 금리 영향(47.0%)이 가장 많았고 ▲원자재 가격 상승(23.0%) ▲환율 상승(17.0%) 등의 순이었다.

자금사정은 악화되고 있는 반면,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올해 연말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37.0%)이 감소 전망(9.0%)의 4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원자재·부품 매입(36.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설비투자(23.0%), 차입금 상환(15.0%), 인건비·관리비(12.3%) 등의 순이었다.

전경련은 이를 두고 기업들이 고물가·고환율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예상하여 원자재와 부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자금조달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서 기업들은 ▲신규 대출 및 대출 만기 연장(33.3%) ▲환율 리스크 관리(22.3%) ▲신용등급 관리(11.0%) 등을 지적했다.

안정적인 자금 관리를 위해 정책당국에 바라는 과제로는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최소화(24.7%) ▲경제주체의 금융방어력 고려한 금리 인상(20.7%) ▲공급망 관리 통한 소재·부품 수급 안정화(16.3%) ▲정책금융 지원 확대(12.7%)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한계상황에 처한 기업들이 상당한 만큼 경제주체들의 금융방어력을 고려한 신중한 금리인상이 요구된다"면서 "이와 더불어 외환시장 안정조치와 정책금융 확대 등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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