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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 석촌호수 돌아오는 러버덕···"친구들도 데려왔덕"

8년만 석촌호수 돌아오는 러버덕···"친구들도 데려왔덕"

등록 2022.09.30 09:08

조효정

  기자

러버덕, 8년만에 석촌호수 돌아와···한 달여간 전시세계 최초로 핼러윈 콘셉트 러버덕 공개호프만 작가 "한국에 즐거움과 희망 전할 것"롯데월드타워·몰 내 다양한 이벤트 마련

사진=롯데물산 제공사진=롯데물산 제공

"다시 오는 러버덕을 통해 행복과 즐거움이 전파됐으면 좋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저와 여러분께 러버덕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힘찬 에너지가 될 것이다."

대형 고무 오리 조형물 '러버덕'을 제작한 네덜란드의 설치 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2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인근에서 열린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개막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잠실 석촌호수에 설치돼 500만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던 노란 고무 오리 러버덕이 8년 만에 돌아온다. 롯데물산이 운영하는 롯데타워가 송파구청과 함께 오는 30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서울 석촌호수 동호에 18m 높이 대형 러버덕을 띄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러버덕은 호프만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2007년 프랑스 생 라자르에 러버덕을 처음 전시한 이후 15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25회 이상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14년 10월 14일부터 한 달간 석촌호수에 전시됐다.

호프만은 "8년 전에 러버덕을 좋아하고 작품을 보려고 찾아와 주신 관람객의 사랑이 저에게 큰 행복을 선사했다"며 "러버덕의 귀환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공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며 "특히 최근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롯데월드타워·몰 곳곳에서 세계 최초 핼러윈 콘셉트의 러버덕을 만날 수 있다./사진=롯데물산 제공롯데월드타워·몰 곳곳에서 세계 최초 핼러윈 콘셉트의 러버덕을 만날 수 있다./사진=롯데물산 제공

이번 전시에는 8년 전보다 1.5m 커진 높이 18m, 가로 19m, 세로 23m 크기의 대형 벌룬 러버덕이 관객들 앞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핼러윈 시기에 맞춰 1.4m 크기의 러버덕 조형물, 세계 최초 핼러윈 러버덕 조형물도 공개했다.

호프만은 "레인보우덕, 해골덕, 드라큘라덕, 고스트덕 등이 롯데월드타워와 몰 곳곳에 전시된다.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숨겨진 핼러윈 러버덕을 찾고 사진을 찍으면서 참여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면서 "8년 전보다 더욱 SNS가 발달했다. 2014년에도 관객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더욱 다양하게 러버덕을 본 소감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표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버덕 공간적 의미를 '노란 촉매제(Yellow catalyst)'라는 말로 표현했다. 호프만은 "러버덕을 통해 전 세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 러버덕은 개인이 욕조에서 가지고 노는 말랑말랑한 장난감이다. 이를 크게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개개인의 어린 시절을 찾아주고 싶었다. 전 세계의 물을 목욕탕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29일 오전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롯데물산 제공29일 오전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롯데물산 제공

호프만은 러버덕 프로젝트처럼 일상적인 물건의 크기를 극대화하며 재미를 주는 작업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런던 템스강에 띄운 21m 길이의 거대한 하마나 4000개 비닐백으로 만든 달팽이 등도 그의 작품이다. 이와 관련해 호프만은 "작품을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작품의 크기와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과 재료, 그리고 표면이다. 나는 인간을 작고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작품의 크기를 거대하게 키운다. 따라서 사람들이 작품을 볼 때 자신의 신체적 조건은 중요한 것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호프만은 "러버덕은 스스로 변화하거나 사용되지 않지만, 주변에 행복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촉매제다. 거대한 조형물과 비교해 작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인간은 인종·성별 등과 관계없이 평등하다고 느끼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버덕(Rubber Duck)은 한국에서 사랑을 뜻하는 러버(Lover)와도 발음이 같다고 들었다. 실제로 러버덕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사랑'에 관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국의 출생률이 낮다고 들었는데, 러버덕을 통해 한국인들이 서로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버덕 전시 기간 롯데월드타워는 방문객들이 러버덕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한다. 타워·몰 곳곳에 숨겨진 러버덕 포토존에서 획득한 스탬프 개수에 따라 러버덕 토이, 마그넷, 스티커 등을 선착순 증정한다.

또 스탬프 랠리 이벤트에 참여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아쿠아리움은 러버덕 컬러링 페이퍼를, 서울스카이는 핼러윈 러버덕 스티커를 제공한다. 아쿠아리움 펭귄 수조에서는 러버덕 토이도 만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매 주말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 대상으로 러버덕 그립톡을 일 선착순 300명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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