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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카나도 손 뗀 미스터피자, 피자 털고 '바베큐' 집중?

페리카나도 손 뗀 미스터피자, 피자 털고 '바베큐' 집중?

등록 2022.09.28 16:24

수정 2022.12.05 16:12

김민지

  기자

물적분할 결정···피자 사업부문 따로 떼어 내기로앞서 2분기 미국 법인 설립···'한국식 고깃집' 준비

'미스터피자' MP그룹 본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미스터피자' MP그룹 본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대산이 물적분할을 통해 피자사업부를 떼어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MP대산이 사업성이 떨어지는 미스터피자를 매각하고 포크 사업부문과 새로 설립한 미국 법인을 앞세워 한국식 고깃집, 육가공 사업부문 등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대산은 피자 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했다. MP대산은 피자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분할신설회사 미스터피자(가칭)을 설립하고 분할 후 MP대산은 상장사로 존속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MP대산이 따로 떼어낸 미스터피자를 매각하고 포크 사업부문에 집중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육가공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8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미스터피자 등 외식 매출은 137억원에 불과해 2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MP대산은 지난해 3월 축산물 가공유통 기업 대산포크 지분 100%(5만주)를 230억원에 인수하고 흡수합병을 진행했다. 이때 사명도 MP그룹에서 MP대산으로 변경했다.

MP대산은 대산포크 인수에 앞서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MP한강을 자안홀딩스에 매각했다. 주력 사업인 식품과 프랜차이즈 분야에 집중하고 이와 관련이 없는 화장품 자회사를 매각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육류가공도매업, 육류가공 납품업, 식육제조업 등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대산포크 인수와 함께 육류 가공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의도였다.

게다가 MP대산이 올 2분기 미국에 '한식음식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Mr. KBBQ, Inc를 설립한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MP대산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한국식 고깃집을 운영하기 위해 설립했다"면서 "론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고 아직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MP대산은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MP대산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699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8% 뛰었지만, 적자를 지속하며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주력 사업이었던 미스터피자의 실적은 수년째 감소세다. 배달피자 시장 자체가 냉동피자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원에 달했으나 이를 정점으로 계속 축소되고 있다. 2020년에는 1조5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약 1조원 초반대까지 축소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기준 411곳에 달하던 미스터피자 매장도 올 상반기에는 213곳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또 지난해 8월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이 MP대산 대표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피자와 치킨의 결합은 시작도 전에 접게 됐다. 페리카나는 MP대산 인수에 나선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의 대표출자자로 미스터피자와의 시너지를 노렸다. 양 회장이 대표로 선임될 당시 MP대산은 치킨과 피자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결국 지난 2월 조합 지분 양수도에 따라 MP대산의 최대주주는 페리카나에서 옵트론텍으로 변경되며 양 회장은 MP대산에서 손을 땠다. 옵트론텍은 종전 지분율 9.95%에서 25.37%로 확대됐고 페리카나 지분은 44%에서 전량 소멸됐다.

회사 측은 분할 목적에 대해 "각 사업부문에 집중함으로써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전문화된 사업역량 강화를 통해 사업의 고도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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