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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으로 샤넬 사자"···백화점 '슈즈 특화 매장' 여는 이유

"100만원으로 샤넬 사자"···백화점 '슈즈 특화 매장' 여는 이유

등록 2022.09.26 16:02

조효정

  기자

백화점, 명품 신발 카테고리 특화 매장 오픈가방보다 가격 낮아 명품 입문 제품으로 분류추가 출점 효과 및 명품 고객 분산 효과 기대

롯데백화점 샤넬매장 줄선 소비자들/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롯데백화점 샤넬매장 줄선 소비자들/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백화점 업계가 최근 명품 슈즈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증가하는 명품 수요를 공략하고 MZ세대 고객을 새롭게 유입시키기 위함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백화점들은 가방·신발·의류·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종합해 선보이던 명품 부티크 매장에서 슈즈만 특화한 매장을 추가로 출점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 기존 마놀로 블라닉, 크리스챤 루부탱, 지미추 등으로 구성된 웨스트 3층 명품 슈즈존에 샤넬 슈즈를 비롯해 디올 슈즈, 루이비통 슈즈 단독 매장을 추가로 신규 오픈한다. 연내 오픈을 목표로 약 5개월간 리뉴얼 공사를 거쳐 명품 신발 특화 매장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시도를 가장 먼저 한 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지난 2016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루이비통 슈즈 단독 매장을 냈다. 샤넬 신발 단독 매장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액세서리 및 잡화만 따로 구비한 에르메스 파빌리온 매장도 오픈했다. 디올 신발 전문 매장도 입점 준비 중이다. 현재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엔 구찌 매장만 여성 부티크 1·2, 가방, 주얼리, 슈즈, 남성 등 6곳이다.

슈즈 특화 매장은 증가하는 명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명품 브랜드의 본 매장은 지역 별로 최대 점수가 정해져있다. 특화 매장을 활용할 경우 추가 출점이 가능해 고객을 유인하는데 효과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 MZ세대의 명품 선호 등의 영향으로 명품 브랜드 입점은 최근 3년 사이 백화점 업계에 큰 매출 호조를 가져왔다.

실제 갤러리아백화점 전체 매출 중 명품비중은 △2019년 25% △2020년 31% △2021년 38%로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18.9% △2020년 20.5% △2021년 23.5%로,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 16.7% △2020년 20.9% △2021년 25.7%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12% △2020년 15% △2021년 20%로 확대됐다.

MZ세대 명품 수요도 효율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두는 가방이나 의류보다 가격이 낮기 때문에 명품 입문 제품으로 인식된다. 예를 들어 샤넬 가방은 1000만원 전후로 가격이 구성되지만, 구두 제품군은 100만원선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비교적 가격이 낮은 신발만 모아 놓은 특화 매장으로 명품 관심도에 비해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MZ세대를 유인할 수 있다"고 했다.

고객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명품 매장 입장을 위해선 대기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만큼 입장은 물론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도 다수이다. 신발 특화 매장이 생길 경우 신발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은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길게 늘어진 줄을 서는 불편함이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최근 명품 브랜드들의 신발 매출이 지속 신장하며 명품 뷰틱 매출 호조에 견인했다" 며 "별도의 명품 슈즈 단독 매장 오픈으로 웨이팅이 분산돼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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